유통가, 최장 10일 추석 연휴 '황금대목' 노린다...고객 확보 총력

유통업계가 올해 추석 '황금대목' 특수 잡기에 나섰다. 정부가 10월 2일을 임시 공휴일로 지정, 최장 10일 연휴를 누릴 수 있게 돼 내수 소비가 대폭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온·오프라인 유통업계는 명절 프로모션을 잇달아 선보이며 고객 쟁탈전에 한창이다. 경기 침체 장기화와 중국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으로 경색된 유통시장이 추석 특수를 계기로 반등할지 주목된다.

유통가, 최장 10일 추석 연휴 '황금대목' 노린다...고객 확보 총력

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주요 백화점이 추석을 맞아 일제히 선물세트 사전 예약판매에 돌입했다. 예년에 비해 휴일이 늘어난 것을 감안해 판매 개시 시점을 앞당기며 판매량 확대에 주력한다.

롯데백화점은 오는 10일까지 전국 33개 점포에서 210여개 품목을 최대 50% 할인 판매한다. 지난해 추석 대비 열흘 일찍 사전 예약 판매에 돌입했다.

현대백화점은 14일까지 전국 점포에서 '2017년 추석 선물세트 예약 할인전'을 진행한다. 올해는 긴 연휴 동안 제품 구매 고객이 늘 것으로 예상해 전년 대비 30% 가량 물량을 늘렸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예약판매 기간 고품질 상품을 합리적 가격에 구매할 수 있어 매년 매출이 늘고 있다”면서 “최장 10일 연휴 덕에 추석선물을 미리 준비하는 고객이 크게 늘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대형마트는 지난해 5월 6일이 임시공휴일로 지정되면서 일 매출이 상승한 것을 감안, 이번 연휴 명절 고객 확보에 힘을 쏟는다.

이마트는 올해 사전예약 선물세트 매출 구성 비율이 사상 최대인 25%에 달할 것으로 전망한다. 이마트에 따르면 2012년 추석 5.3%에 불과하던 선물세트 사전예약판매는 지난해 18.6%까지 늘었다. 올해는 장기 연휴에 따라 매출 비중이 가파르게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마트는 17일까지 역대 최다 189종 선물세트를 판매한다.

홈플러스도 지난해보다 사전예약 판매기간을 당기고 기간을 늘렸다. 지난해는 추석 당일 기준 52일전에 실시했다. 올해는 사흘을 앞당겼다. 추석 선물세트 사전예약 판매 상품 수는 총 300종으로 지난해 추석(237종)과 비교해 약 26.6%(63종) 확대됐다.

유통가, 최장 10일 추석 연휴 '황금대목' 노린다...고객 확보 총력
유통가, 최장 10일 추석 연휴 '황금대목' 노린다...고객 확보 총력

온라인 쇼핑 업계도 추석 대목을 공략하는데 분주하다. 업계 특유의 가격·상품 경쟁력과 온라인에서 주문하고 오프라인에서 수령하는 온·오프라인 연계(O2O) 서비스 등 차별화 서비스로 고객 몰이에 나섰다.

이베이코리아는 오픈마켓 옥션에서 자체 브랜드(PB) '파머스토리'를 추석 선물세트로 판매한다. 파머스토리는 생산자 실명제를 적용한 산지직송 신선식품 제품이다. 가격 대비 성능(가성비)을 앞세운 PB 신선식품을 명절 선물로 내세우면서 시너지를 노린다.

G마켓은 27일까지 '추석명절 G마켓이 하드캐리' 기획전을 연다. 해당기간 카테고리 전문 매니저가 추석 선물을 저렴한 가격에 추천한다. 1만원 이상 구매 고객에게는 1회에 한해 10% 할인 쿠폰을 제공한다.

SK플래닛 11번가는 전통적 명절 선물 신선·가공식품을 저렴하게 판매하는 프로모션을 실시하는 한편 최장 10일 연휴를 감안한 제품군을 다수 선보일 계획이다. 연휴 기간 여행을 떠나는 이들을 위해 투어 상품과 항공권, 액티비티 이용권 등도 집중 판매한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명절 판매량은 전체 매출을 가늠할 수 있는 중요 지표”라면서 “추석 연휴가 길어진 만큼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윤희석 유통 전문기자 pioneer@etnews.com, 이주현 유통 전문기자 jhjh13@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