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러시아 순방길 올라…'新북방정책' 천명하고 '북핵외교' 시동

문재인 대통령이 제3차 동방경제포럼 참석차 6일부터 1박 2일 일정으로 러시아를 방문한다. 취임 후 첫 러시아 순방이다. 문 대통령은 후보시절부터 강조한 '한반도 신(新)경제지도'와 맥을 같이 하는 '신(新)북방정책'을 제시할 계획이다. 북한의 6차 핵실험 대응 차원에서 연쇄 정상외교를 펼친다.

文, 러시아 순방길 올라…'新북방정책' 천명하고 '북핵외교' 시동

문 대통령은 6일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 도착한 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소인수·확대정상회담, 공동기자회견 등을 한다. 주요협정과 양해각서(MOU) 서명식을 갖는다.

푸틴 대통령과의 회담은 지난 7월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에서 처음 만난 이후 두 달 만이다.

양국 정상은 △고위인사 교류 확대 △경제·제도적 기반 확충 △극동지역 개발협력 선순환 구조 정착 등 양국 간 실질 경제협력 방안을 논의한다.

북한의 6차 핵실험과 대륙간 탄도미사일(ICBM)급 도발에 따른 한반도 정세 변화를 평가하고 향후 대응조치와 한반도 평화정착 방안을 놓고 의견을 교환한다.

앞서 문 대통령은 4일 밤 푸틴 대통령과 전화통화를 갖고 대북 조치의 일환으로 원유공급 중단과 북한 해외노동자 송출금지 등 북한의 외화 수입원을 차단할 방안을 유엔 안보리에서 검토해야 한다는 뜻을 밝혔고, 이에 푸틴 대통령은 “한반도의 핵 문제는 오로지 외교적 방식으로 해결할 수 있다”는 입장을 전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할트마긴 바트톨가 몽골 대통령과 취임 후 첫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관계 증진 방안과 북한 핵·미사일 문제 등을 협의한다. 순방 이틀째인 7일에는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정상회담을 한다.

문 대통령은 3차 동방경제포럼 전체 세션에 참석, 기조연설한다. 동북아를 포함한 유라시아 지역 국가와의 경제 협력을 위한 우리 정부의 신북방정책 비전을 제시한다.

이밖에 문 대통령은 현지에 거주하는 재외국민과 한·러 우호관계 증진에 기여가 큰 고려인 동포, 러시아 인사들을 초청해 오찬 간담회도 열 계획이다.

문 대통령은 러시아 방문 계기 이뤄진 현지 매체 인터뷰에서 “극동지역의 개발 수요와 한국의 기술과 경험을 결합하면, 극동지역의 무한한 잠재력을 현실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우윤근 의원,
우윤근 의원,

문 대통령은 순방을 하루 앞두고 주(駐)러시아 대사에 우윤근 국회 사무총장을 내정했다 우 내정자는 전남대 법학과를 나와 사시 32회에 합격해 변호사 생활을 시작했다. 17·18·19대 국회 의원과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를 지냈다.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은 “우 내정자는 3선 국회의원 출신으로 정무 감각과 협상능력이 탁월하다”며 “정계 입문 전 중국·러시아 통상전문 변호사로 활동했으며 국회 내 동북아 관련 연구모임과 러시아 관련 협력활동을 주도하는 등 정치권에서 손꼽히는 러시아 전문가”라고 설명했다.

성현희 청와대/정책 전문기자 sungh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