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국무총리는 5일 “대외경제협력기금(EDCF)은 한국의 개도국 지원에서 중추 통로 역할을 해왔다”며 “앞으로 그런 통로의 기능을 더욱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 총리는 이날 서울 그랜드인터콘티넨탈호텔에서 열린 'EDCF 30주년 기념 및 경제발전경험공유사업(KSP) 성과공유 국제행사'에서 “EDCF는 올해까지 30년 동안 53개국, 375개 프로젝트에 15조2000억원을 지원했다”고 설명하며 이런 계획을 밝혔다.
이 총리는 “대부분의 개도국은 시장금리로 자금을 조달하기 어렵다”며 “EDCF는 저금리로 자금을 오랫동안 지원해 개도국 인프라 구축과 빈곤 퇴치에 작게나마 기여해왔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는 지원 방법을 더욱 다양화하고 지원 규모도 키워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열린 비전선포식에서 고형권 기획재정부 1차관은 EDCF가 나아갈 방향을 3가지 전략으로 제시했다.
고 차관은 “우선 지속가능개발목표(SDGs)가 추구하는 가치를 EDCF 운영과 사업 추진에 적극 반영하겠다”며 “개도국 정부가 차주가 되는 차관위주 지원에서 나아가 보증·지분투자 등 다양한 지원방식과 수단을 활용해 개발사업 특성에 맞춘 최적 금융지원을 유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개발 파급효과 확대, 효율적 개발사업 추진을 위해 다자개발은행과 양자 개발기관, 민간과 파트너십을 심화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고 차관 발표 후 이낙연 총리는 EDCF, KSP 당사자인 협력국 정부·주민·기업, 국제개발금융기구 관계자 등과 함께 핸드프린팅 행사에 참여했다. 핸드프린팅 행사는 EDCF가 일방적 지원이 아닌 협력 파트너와 연대를 통한 개도국 성장을 지원한다는 의미를 담았다.
기재부 관계자는 “이번 행사는 우리나라 대표 공적개발원조(ODA)인 EDCF와 KSP를 국제사회에 홍보해 공여국으로서 위상을 높이고 개도국과 경제협력을 강화하는 촉매제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유선일 경제정책 기자 ysi@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