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과학관은 '과학기술로 다가올 미래세상을 보여주는 창'이라고 생각합니다. 청소년에게 미래에 대한 꿈을 꾸는 공간이자 기회를 제공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습니다.”
조숙경 국립광주과학관 과학문화전시본부장은 올해 처음 대구·부산과학관과 공동으로 개최한 특별전시회 '2030 미래도시 특별전'을 기획하고 제안한 주인공이다. 지난 7월 치른 특별전은 하루 평균 500명이 넘는 관람객이 찾을 정도로 큰 인기를 끌었다.
조 본부장은 “4차 산업혁명의 중요성을 알리고 13년 후 첨단 과학기술로 열어갈 미래세상에서는 어떤 가치가 중요한지를 생각해보기 위해 마련했다”면서 “3개 과학관이 처음으로 공동 개최한 행사로 준비하는 데 많은 어려움이 있었지만 관람객들의 반응이 좋고 과학관 협력의 모범 사례로 평가받아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올해로 개관 4주년을 맞는 광주과학관 초대 멤버로,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과학문화(과학기술사)로 박사 학위를 취득한 그는 과학관이 짧은 시간 성공적으로 안착하는 데 열정을 쏟았다. 또 과학관의 개념이 '느끼는 과학' 즉, '필즈 온(Feels- On)' 사이언스가 돼야 한다고 주창하기도 했다.
조 본부장은 “필즈-온 개념은 동떨어진 과학적 원리가 아니라 상황 속에서의 과학이 갖는 다양한 측면을 이해하고 실천하자는 것”이라면서 “과학관이 문화적 공간, 삶의 공간으로 자리매김 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주자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이어 “과학지식을 소통하고 공감하는 것 또한 과학자만큼 중요하다고 판단해 과학대중화를 연구하게 됐다”면서 “특히 수도권과 지역의 격차를 줄일 수 있는 과학전시와 교육프로그램을 개발하는 현재의 일에 자부심과 자긍심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호남권 대표 과학관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호남권 과학관 협의회'를 구축해 다양한 협력 사업을 추진해왔다. 또 차별화된 특별전시와 교육프로그램을 마련해 연간 관람객 70만 명을 돌파하는 데 기여했다.
조 본부장은 “내년에 섬이나 도서지역에 거주하는 청소년을 위한 교육숙박동을 건립하고 세계 두번째로 360° 영상관인 '스페이스 360'도 들어선다”면서 “각 대상자별 필사이언스 포럼과 테마형 과학교실 등 특성화 사업도 적극 시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조 본부장은 “우리나라의 과학관 정책은 양적인 측면에서는 성공적이지만 예산 확대와 국제네트워크 노력은 여전히 부족하다”면서 “5개 국립과학관을 중심으로 제2의 사이언스 코리아 운동을 전개해 우리나라가 진정한 선진국으로 나아가는데 적극 동참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광주=김한식기자 hsk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