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방경제포럼]文, 러 동포 만나 "자긍심 갖도록 더 잘 살고 정의로운 나라 만들것"

문재인 대통령이 러시아 순방 이틀째인 7일 김정숙 여사와 함께 블라디보스토크에서 동포들을 만나 “대한민국이 잘 모시겠다”고 약속했다.

[동방경제포럼]文, 러 동포 만나 "자긍심 갖도록 더 잘 살고 정의로운 나라 만들것"

문 대통령은 '한러 우호증진을 위한 오찬 및 동포 간담회'에 참석한 자리에서 “러시아에서 만나뵙는 동포들은 더욱 가슴을 찡하게 한다”며 “이곳엔 일제의 가혹한 수탈을 피하기 위해 오신 분들, 독립운동의 기지를 만들기 위해 오신 분들, 강제징용으로 오신 분들이 계시기 때문인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우리나라가 더 잘 살고 정의로운 나라가 돼야 해외에 계신 분들도 더 큰 자긍심을 갖게 되실 것이라고 늘 생각한다”며 “앞으로 그러한 나라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독립운동 후손들에 대한 보훈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약속도 함께 건넸다.

문 대통령은 “사할린 강제징용으로 고통받은 한인 1세와 그 후손의 남은 아픔과 상처가 치유돼야 한다”며 “유골봉환사업, 2·3세 모국방문사업 등 지원을 지속하고, 역사에서 국가가 지켜주지 못한 무거운 빚을 이제라도 갚도록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또 “여러분이 살고 계신 이곳에서 자신의 역량을 최대한 발휘하도록 돕겠다”며 “차세대 동포들이 러시아는 물론 전 세계의 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직업 초청 연수를 확대하고 우수 인재에 대한 장학금 지원사업을 지속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러시아 극동지역 개발에 적극 나서겠다는 의지도 재차 밝혔다. 극동지역을 중심으로 한국과 러시아, 양국 협력을 강화하는 일은 양국의 번영은 물론 북한의 변화를 이끌어내는 중요한 마중물이 될 것임을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극동지역은 북한과 마주하고 있다는 점에서 한반도 분단의 아픔을 극복하고 새로운 미래를 함께 열어갈 수 있는 기회의 땅”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행사에는 이경종 연해주 한인회장을 비롯한 50여명의 재외국민, 사할린 강제징용 1세대 동포를 포함한 고려인 동포, 각지에 흩어진 독립유공자 후손 등이 고령과 원거리에도 불구하고 참석했다.

재러 항일독립운동가 최재형 선생의 후손이자 독립유공자후손협회 회장인 최 발렌틴씨는 “이곳에서 많은 분들이 독립운동을 했고 그 후손들이 이 자리에 모였다”며 “오늘 이렇게 고국에서 큰 관심과 배려를 해주시니 기쁘다”고 말했다.

성현희 청와대/정책 전문기자 sungh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