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야당 의원들은 11일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박성진 후보자 사퇴를 압박했다. 뉴라이트 역사관과 창조과학회 활동 등 자격 논란과 정책검증이 이어졌다. 박 후보자 역사관을 비호해 온 자유한국당은 그의 해명 발언에 실망했다며 자진사퇴를 권유했다.
정유섭 자유한국당 의원은 “박 후보자는 문재인 캠프에 참여하지 않았는데도 (장관으로)추천된 유일한 케이스”라면서 박 후보자에게 “식민지 국가에서 독립해 이 정도 선진국 된 나라가 있는가, 누가 가장 크게 공헌했느냐”고 물었다.
박 후보자가 “국민”이라고 답하자 정 의원은 “박정희 대통령이다. (그동안 박 후보자가)그렇게 얘기해놓고 청문회에서 오락가락한다”고 지적했다.
정 의원은 “문재인 정부가 대한민국 역사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사람을 임명하지 않는다”면서 “제 관점에서 박 후보자는 올바른 역사관을 가진 만큼 이번에 임명되기 어렵다”고 자진사퇴를 권유했다.
여당 의원도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않았다. 권칠승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현 정권은 촛불 정신이 있어야 한다”고 일침을 가했다. 일부 야당 의원은 박 후보자 아파트 분양권 다운 계약서 거래 등을 추궁했다.
국회는 일단 박 후보자 인사청문경과보고서 채택에 부정적이다. 민주당 내부에서도 반대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하지만 정치권에서는 아직까지 1기 내각 구성을 마무리하지 못하고 있는 데다 다른 대안이 없다는 이유로 청와대의 박 후보자 임명 강행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박성진 후보자가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충분히 소명했다고 본다”면서도 “여론의 움직임을 조금 더 살펴볼 필요가 있지 않겠냐”며 신중한 입장을 취했다.
청문회 이후 여론을 지켜보며 최종 판단하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문재인 정부의 마지막 조각 완성은 아직 시간이 더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신선미기자 smshin@etnews.com, 성현희 청와대/정책 전문기자 sungh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