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로봇 경쟁력 원천은 대학과 기업 간 벌어지는 산학협력에 있습니다.”
한스 루돌프 프루어 F&P로보틱스AG 대표는 로봇산업 발전을 위한 방안으로 산학협력을 첫 번째로 꼽았다. 그는 유럽로봇산업협회 서비스로봇산업 자문위원회 회원으로 2017 로보월드 키노트 연설자로 나섰다.
그는 뇌 연구와 인공지능(AI) 분야에서 연구 경력을 쌓았다. 2012년부터 2013년까지는 스위스 취리히연방공과대학 내 로보틱스 지능시스템 연구소에서 초빙강사로 활동했다. 1990년대 말까지 취리히대학 AI연구실(AILab)에서 박사 겸 선임연구원으로 관련 기술을 개발했다. 취리히연방공대는 세계 정상급 공과대학 중 하나로 꼽힌다.
한스 루돌프 대표는 대학 차원에서 이뤄지는 연구가 유럽 로봇산업 경쟁력을 견인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유럽 대학과 이들 대학에서 분사한 회사는 2000년대 초반부터 로봇 관련 기술 연구와 개발에 적극 나섰다”면서 “대학과 기업은 산학협력으로 산업 응용 분야를 집중 연구해왔다”고 설명했다.
로봇시장에서 유럽 기업이 차지하는 영향력은 크다. 세계 10대 산업용 로봇기업 가운데 ABB(스위스), 스토브리(스위스), 코마우(이탈리아)가 유럽 기업이다. 세계 정상급 로봇기업인 쿠카 로보틱스는 지난해 중국 자본에 거액 인수됐다.
한스 루돌프 대표 역시 대학에서 쌓은 연구 노하우로 2014년 F&P로보틱스AG를 설립했다. 협동로봇 피로브(P-Rob)를 생산한다. 기존 제품보다 가벼워 휴대가 가능하고 AI 기술을 적용해 로봇이 스스로 학습하고 상황을 판단한다.
F&P로보틱스AG는 대량 납품 단계는 아니지만 글로벌 기업 납품실적을 갖고 있다. 폭스바겐, 훼스토(FESTO), 디즈니월드 등이 고객사다. 스위스를 거점으로 독일과 중국에도 진출했다. 국내시장에는 AIM을 통해 최근 진출했다.
한스 루돌프 대표는 협동로봇이 각광받는 것은 자연스러운 흐름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오랫동안 인간과 로봇 협업 수요가 있었고 로봇 기술 발달로 활용범위도 전 영역으로 확장되고 있다”면서 “향후 로봇은 기본으로 협동 능력을 갖추면서 인간과 협동 효율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발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영호기자 youngtig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