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하루를 어떻게 보내고 있는가?
매일 아침 약간의 짜증과 함께 일어나고 씻고 입고 출근한다. 복잡한 전철 혹은 버스에서 탈출해 간신히 9시 전에 사무실에 도착한다. 일단 커피 한잔, 그리고는 밀려드는 업무와 전화와 회의로 하루를 가득 채운다. 퇴근길에는 이런 생각을 한다. “아, 나 오늘 하루 종일 뭐 한 거지?”
당신의 하루에는 늘 반복되는 습관이 있는가? 아니면 닥치는 대로 급한 일부터 해치우고 있는가? 어느 날 메이슨 커리는 생각했다. “모두가 똑같이 24시간을 사는데 왜 누군가는 많은 것을 이루고 또 누군가는 아무것도 이루지 못하는 걸까?” “창조적인 사람들은 하루를 어떻게 보내고 있을까?”
그리고는 창의적인 성과를 만든 소설가, 과학자, 예술가, 영화감독 등 161명의 일상을 찾아 들여다보았다. 그가 쓴 책 '리추얼'에 따르면 찰스 디킨스는 매일 아침 7시에 일어나 아침을 먹고 9시에는 무조건 책상에 앉아 오후 2시까지 자리를 지켰다. 디킨스의 동생은 “시청 공무원도 이보다 더 규칙적이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무라카미 하루키는 소설을 쓸 때 새벽 4시에 일어나서 6시간 동안 쉬지 않고 글을 썼다. 오후에는 달리기나 수영을 하고, 책을 읽고 음악을 듣는다. 그리고 저녁 9시면 잠이 들었다. 그 밖의 많은 창조가들 역시 늘 같은 시간에 일어나 책상에 앉았다. 늘 같은 시간에 휴식을 했고 같은 시간에 체조, 명상, 음악, 운동 등 자신만의 사소한 의식을 실천했다.
매일 아침 9시에 출근하고 저녁에 퇴근하는 직장인의 삶에 창의성을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창의성은 자유롭고 가끔은 엉뚱하며 즉흥적인 삶과 어울린다는 것이다. 하지만 수많은 사람들이 말해준다. 무언가를 창조하는데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매일 같은 시간에 같은 것을 꾸준히 하는 것이라고. 메이슨 커리는 이것을 리추얼이라고 표현했다.
당신의 하루에는 늘 반복되는 습관이 있는가? 만약 없다면 지금이라도 만들어보는 건 어떨까? 먼저 하루 중 전화나 이메일에 방해 받지 않고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을 찾아보자. 만약 회사에서 시간을 낼 수 없다면 매일 조금만 일찍 일어나는 것도 좋다. 그 조차 시간을 낼 수 없다면 일단 점심시간이라도 활용해보자. 그리고 오직 나를 위한 규칙을 만들어보자.
예를 들어 늘 같은 시간에 늘 같은 차를 마시고 책상에 앉는다. 오직 해야 할 것에 몰입하고 정해진 시간이 끝나면 미련 없이 자리에서 일어나자. 설사 해야 하는 일을 다 못했더라도 괜찮다. 앞으로 당신은 매일 그 시간에 자리에 앉을 거니까. 만약 책상에 앉았지만 아무 생각이 나지 않거나 집중이 되지 않을 때 어떻게 하면 좋을까?
답은 간단하다. 그래도 책상에 앉아서 하기로 한 것을 하자. 뭔가를 창조한 사람은 뮤즈가 문을 두드릴 때까지 기다리지 않는다. “뮤즈를 찾으러 돌아다니지 말고, 뮤즈가 몇 시에 너의 집에 가면 되는지 알려줘라”라던 스티븐 킹의 말처럼 늘 같은 시간에 책상에 앉으면 어느새 창의적인 생각과 창조의 결과물을 손에 쥘 수 있을 것이다.
외국어공부, 기획안, 신상품아이디어, 미래를 위한 새로운 준비. 그 어떤 것이든 도전해보자. 그리고 자신만의 습관과 함께 매일 반복하자. 우리의 일상이 감정적으로 휘둘리거나 흐트러지지 않도록 잡아주며 더 깊이 있는 몰입과 창의적인 결과물을 만들 수 있도록 도와줄 것이다.
공동기획: 비즈플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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