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20일 오전(한국시간) 애틀란틱 카운슬이 주관하는 2017 세계시민상을 수상했다.
이날 문재인 대통령은 “여러분 고맙습니다. 자리를 빛내주고 계시는 귀빈 여러분 반갑습니다. 뜻깊은 상을 수상하며 이 자리에 서게 돼 영광이다. 양성 평등과 시리아 난민 문제에 앞장선 모습에 감명 받았다. 어린이들에 대한 따듯한 마음을 가진 랑랑의 수상도 축하한다. 두 분과 함께 이상을 받게 돼 기쁘다”며 운을 뗐다.
문 대통령은 이어 “나는 먼저 이 상을 지난 겨울내내 추운광장에서 촛불을 들었던 대한민국 국민들게 바치고 싶다. 잘 알다싶이 우리 국민들은 세계 민주주의역사에 희망을 보였다. 가장 아름다운 방법으로 민주주의를 구하고 새로운 정부를 출범시켰다”고 밝혔다.
또한 “나는 촛불혁명으로 태어난 대통령이다. 2차 세계대전 이후 대한민국도 시련의 연속이었다. 식민지에서 가난과 독재로 이어지는 고단한 역사를 이겨냈다. 마침내 대한민국은 민주주의와 경제성장에 성공한 나라가 됐다. 나는 세계적으로 인정 받은 국민의 성취가 우리 국민을 대표해 세계시민상을 받게 된 이유라고 생각한다”고 수상 소감을 이어나갔다.
문재인 대통령은 “나는 한국전쟁이 휴전되던 해에 태어났다. 대다수 국민이 빈곤에 시달렸고 민주주의는 영원한 꿈처럼 느껴졌던 시절이다. 그 시절에 대해 외국 칼럼니스트는 한국에서 민주주의가 일어난다는 것은 쓰레기통에서 장미꽃이 태어난 것과 같다고 말했다. 세계가 한국 국민의 역량을 확인하는데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1960년 4.19 혁명으로 민주화 깃발을 올린 국민들은 그후 장기간 이어진 독재에도 굴복하지 않았다. 민주주의를 위해 자신을 내던졌고, 한강기적에 자신을 희생했다. 온몸으로 감당하며 조금씩 앞으로 나아갔다. 1980년 5월 대한민국 남쪽 도시 광주에서 한국민주주의 역사에 전환점인 시민항쟁이 일어났다. 많은 희생이 일어났다. 가장 평범한 사람들이 가장 평범한 상식을 지키기 위해 목숨을 걸었다. 그것은 인간으로서 존엄을 지키려는 숭고한 실천이었다”고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어 6월 항쟁을 언급하며 “한국 국민들은 시대의 흐름을 독재에서 민주로 바꿔냈다”며 “대통령을 내 손으로 뽑을 권리를 되찾았고 그 힘으로 사회 각 분야에서 민주주의 공간을 확장했다. 소수의 저항에서 다수의 참여로 도약한 한국 민주주의는 경제 위기를 도약하는 힘이기도 했다. 독재의 벽을 무너뜨린 국민은 경제에서도 기적같은 힘을 발휘했다”고 말했다.
또한 “1997년 아시아 외환 위기, 2008년 글로벌 위기를 극복한 힘도 광장의 국민들에게서 나왔다. 이제 한국의 민주주의는 완전한 실현을 위해 진전하고 있다. 우리 국민은 촛불혁명을 통해 국민의 뜻을 배반한 대통령을 파면했다. 가장 아름다운 방법으로 국민의 뜻을 실현한 것이다”라며 “나는 이 사실이 말 할 수 없이 자랑스럽다. 자부심과 함께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 촛불혁명은 1700만명이 참여한 시민행동이었지만, 처음부터 끝까지 단 한 건의 폭력도 단 한명의 체포자도 발생하지 않은 완벽하고 문화적인 축제집회로 자리매김했다. 나는 이렇게 평화의 힘을 전 세계에 보여주고, 세계적인 민주주의의 위기에 희망을 보여준 촛불혁명이야 말로 노벨평화상을 받을 자격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민주화 운동을 했던 학생이었고, 노동 인권 변호사였고 촛불혁명을 함께 했던 나는 국민들의 열망을 담고 대통령이 됐다. 나는 대통령이 되어 국민들과 악수를 한다. 먼저 손 내밀고 반가워할 때 행복하다. 동시에 마음이 아파오기도 한다. 국민들이 내 손을 꼭 잡아 줄 때 공정하고 정의로운 나라, 평화로운 한반도를 만들라는 간절함이다”며 “나는 다시 다짐한다. 새로운 대한민국은 경제 민주주의와 평화를 향해 달려갈 것이다. 나와 국민은 사람 중심 경제 민주주의라는 페러다임을 만들어가고 있다. 양극화 문제에 대해서도, 세계 민주주의의 역사를 새롭게 세운 대한민국이 해법을 제시할 수 있다고 자신한다. 이 상은 한반도의 평화를 만들어내라는 세계인들의 응원도 담겨있을 것이다. 한반도 평화를 이루고 나서, 대한민국이 이룩한 평화의 역사를 말씀드릴 시간이 있을 것이라 약속드린다”고 말했다.
세계시민상은 애틀란틱 카운슬이 2010년 이래 세계 시민의식 구현과 민주주의 발전 등에 기여한 인사에게 주는 상으로 올해는 문재인 대통령과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 중국 출신 피아니스트 랑랑이 선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