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학생은 동등하게 교육을 받을 권리가 있습니다. 지역이나 가족배경을 떠나 소프트웨어(SW) 코딩을 배울 수 있는 환경을 위해 무료 방과후 수업이 필요합니다.”
코드클럽은 컴퓨터 코딩 방과후 수업을 위한 세계 최대 비영리 재단이다. 영국에서 컴퓨터 코딩 교육이 빨리 자리 잡을 수 있었던 동력 중 하나로 꼽힌다. 2012년 코드클럽을 설립한 클레어 섯클리프를 영국 런던에서 만났다.
섯클리프 설립자는 “설립 당시 웹디자이너였던 나는 마음만 먹으면 디지털 세계에서 게임이든 무엇이든 만들 수 있는데, 어린이들도 디지털세계에서 만들고 싶은 것이 많지 않을까”라는 생각에서 코드클럽을 구상했다고 말했다.
그의 무료 수업에 대한 의지는 확고했다. 다행히 뜻깊은 일에 세계 수천명 자원봉사자가 함께 했다.
코드클럽은 영국 전역에 5977개소로 확장됐다. 2015년부터는 교육용 라즈베리파이재단과 협력하고 있다. 라즈베리파이재단은 신용카드 크기의 교육용PC를 만든 재단이다.
8만3000여 영국 학생이 코드클럽에서 자원봉사자들에게 코딩을 배운다. 클럽은 수업이 끝난 후 학교나 주민센터 등 공공시설에서 주로 열린다.
처음에는 뜻이 맞는 몇몇 교사가 학교에 일일이 전화하고 찾아다니면서 코드클럽을 확장시켰다. 이제는 학교에서 코드클럽을 열어달라는 요청이 들어 올 정도로 반응이 뜨겁다. 학교 수업만으로는 더 배우고 싶은 학생의 욕구를 채워줄 수 없고, 반대로 학교 수업진도를 따라가기 힘든 학생도 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에서는 고가의 학원에 가야 해결될 일을 영국에서는 비영리재단이 무료수업으로 지원해주는 셈이다. 코드클럽은 어린이가 배우기 쉽도록 다양한 컴퓨터 언어로 제작된 프로젝트와 자원봉사자 교육 콘텐츠를 제작한다. 자원봉사자를 찾고 교육하는 일에 역점을 두는 만큼 자원봉사자를 찾고 교육하는 데 노력을 쏟는다.
섯클리프 설립자는 “자원봉사자 열기가 뜨겁다”면서 “학생 반응도 기대 이상으로 높아 빠르게 확산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코드클럽은 영국을 넘어 세계로 뻗어갔다. 120개국에 1만개가 넘는 코드클럽이 문을 열었다. 28개 언어로 번역된 프로젝트로 세계 학생이 함께 하고 있다. 한국에서도 최근 코드클럽이 시작됐다.
섯클리프 설립자는 “인터넷이 연결되지 않는 아주 오래된 PC라도 좋다. 어떤 언어, 어떤 프로그램도 상관없다. 학생이 배울 수 있는 공간만 있다면, 어떤 방식으로도 가르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런던=
문보경 산업정책부(세종)기자 okm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