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 35주년 특별기획]<4차산업혁명 CTO서베이>"인재 없으면 그림의 떡"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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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문에 참여한 기업 최고기술책임자(CTO)들은 객관식 응답에 그치지 않고 다양한 제언을 쏟아냈다. 설문 응답자가 연구소장 이상의 기술 임원이라는 점에서 흘려듣기 어려운 현장 의견이다. 인재 확보, 스마트공장, 규제 개선을 열쇳말로 꼽았다.

대다수 기업이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할 인재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렇지 않아도 구인난에 시달리는 중소기업이 또 한 차례 위기에 처할 수 있는 대목이다. 교육과 인력 배분은 단일 기업 차원에서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다. 정부가 대책을 마련해야 할 부분이다.

설문에 참여한 기술 임원은 “중소기업은 자금과 인력 부족으로 4차 산업혁명에 동참하기 어렵다”면서 “인력 확충, 기술 개발을 위한 다양한 지원 정책이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또 다른 임원도 “4차 산업혁명을 실감하지 못하고 있지만 원천기술 기반 지식형 사업 구조를 갖기 위해서는 역량 있는 인재 풀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소프트웨어(SW) 역량도 중요성을 더해가고 있다. 한 임원은 “소프트웨어(SW) 인력 공급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면서 “학과 구분 없이 SW 교육을 강화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국내 기업은 스마트공장에 높은 관심을 보였다. 산업 구조가 제조업 중심이기 때문이다. 제조업은 고용·부가가치 측면에서 국가경제 뿌리다. 지나간 산업으로 치부하기보다 고도화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지적이다. 스마트공장을 확산하기 위한 정부 차원 제도 마련을 촉구했다.

제조기업 임원은 “한국은 제조업 국가로서 스마트공장 정착이 높은 효과를 발휘할 것”이라면서 “전 기업 고도화를 위해 판을 다시 짜야 제조업이 살아남고 국부가 유지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 다른 임원은 “전통 제조업이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경쟁력을 회복하려면 스마트팩토리 구축이 필수 과제”라면서 “스마트공장 인증제를 도입하고 인증 기업에는 특례 금융 지원 등을 통해 경쟁력을 회복하도록 도와야 한다”고 제안했다.

중소기업 기술임원은 “지금도 증가하고 있는 규제로 해마다 기업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중소기업 우대가 말이 아닌 현실로 다가왔으면 좋겠다”면서 “대표적으로 화학물질관리법은 실제 적용이 힘들다. 안전이 중요하지만 현장에 적용 가능한 규제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송준영기자 songjy@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