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마트폰 카메라 부품업계에 내재화 바람이 불고 있다. 부품 조달 적시성을 높이고 원가경쟁력과 품질 관리 수준을 높이기 위해서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해성옵틱스, 엠씨넥스, 파워로직스, 자화전자, 파트론 등 주요 카메라 부품업체가 부품 내재화 전략을 강화한다.

해성옵틱스는 처음으로 카메라 렌즈, 자동초점교정기능(AFA), 손떨림보정기능(OIS), 카메라 모듈 등 부품 생산 일원화 구조를 만들었다. 스마트폰 카메라 핵심 부품을 자체 조달해 경쟁력을 갖췄다. 카메라 모듈 기준 부품 내재화율이 40%에 이른 것으로 알려졌다. 해성옵틱스 관계자는 “품질 관리는 물론 가격 경쟁력이 높이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엠씨넥스는 카메라 모듈 핵심 부품인 액추에이터를 내재화하는 데 성공했다. 회사는 부품 내재화율을 높이기 위한 노력을 이어간다.
파트론과 파워로직스는 카메라 모듈을 만드는 업체다. 파트론은 렌즈와 액추에이터를 자체 조달해 카메라 모듈 내재화 비중을 50%까지 올렸다. 파워로직스도 모듈 일부 핵심 부품을 자체 생산하는 전략을 추진한다. 액추에이터 부문 국내 점유율 1위 자화전자도 부품에 이어 모듈 사업까지 확대하며 내재화 비중을 높였다.

업계에서 부품 내재화율을 높이려는 핵심 이유는 원가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부품업계 관계자는 “센서, 필터, 액추에이터, 렌즈 등 주요 카메라 부품을 새롭게 생산하는 데는 큰 투자와 기술력을 요하지는 않기 때문에 생산 단가를 낮추기 위해 많은 업체가 내재화율을 높이려 한다”고 말했다.
스마트폰 완성품 고객사 입장에서도 내재화율이 높은 부품 업체를 선호하는 측면도 있다. 관리 업체가 많아질수록 사업 위험이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일각에선 내재화율을 높이는 데 한계가 있다고 지적한다.

다른 관계자는 “내재화를 높이는 게 대세지만 무작정 비중을 높이지 않는다”면서 “생산 능력에 한계가 따르기 때문에 조심스레 접근 중”이라고 말했다.
스마트폰 카메라가 점차 고기능, 고사양화 되면서 품질 관리 이슈가 대두된다. 필연적으로 수율이 떨어지는 과제도 떠안고 있다. 부품업체가 내재화율을 올려 카메라 부품 관리 수준을 높이려는 이유 중 하나다.
다른 관계자는 “중국산 제품과 차별화하기 위해선 품질 격차를 벌리는 게 관건”이라면서 “고객사별 최적 맞춤 대응에도 높은 내재화율이 큰 이득”이라고 말했다.
박소라기자 sr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