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리네민박’이 오늘 방송을 끝으로 문을 닫는 가운데 이효리와 직원 아이유가 나눈 진심어린 대화가 재조명 되고 있다
“좋은사람으로 바꾸려니, 좋은사람이 나타나더라” (7월16일 방송분)
이날 방송에서 이효리는 아이유에게 제주도의 아름다운 석양을 보여주기 위해 해변을 갔다. 이효리는 아이유에게 "예쁜 곳이 참 많은데 잘 모른다"라며 "저기 물이 빠지면 모래섬이 생기는데, 너무 예뻐서 양말을 벗고 건너간 적이 있다. 이상순과 사귀지 않을 때였는데 이상순이 팔을 다쳤었다. 그래서 양말을 신겨줬는데 그때 사랑이 싹튼 거 같다"고 과거 일화를 꺼냈다.
이어 이효리는 "나 자신을 좋은 사람으로 바꾸려니까 좋은 사람이 나타나더라. 혼자 여행도 가보고 책도 읽고 그러면서 기다리면 된다"고 말했다.
아이유는 "여기서 정말 빨리 배가 고파져요. 왜 그러는 거지"라며 방긋 웃었다. 이에 이효리는 "건강해지려고 그런가 봐. 넌 좀 먹어야해. 가자 밥 먹으러"라고 말했다. 아이유는 이효리에게 "아까 해변에 앉아 있는데 너무 사랑하고 싶었다"며 속내를 드러냈다.
“천천히 예쁘게 내려가고 싶어” (8월 6일 방송분)
이날 방송에서 이효리는 아이유와 함께 산책을 나서는 차 안에서 진지한 고민 상담을 했다. 본격적인 음악 활동을 앞둔 이효리는 "이제 활동 시작해야하는데, 두려움이 확 몰려온다. 나는 심적으로 차와 요가, 이상순에게 의지한다. 돈도 벌만큼 벌었고, 그냥 톱스타의 이미지에서 끝내고 싶은 마음도 있었다"고 고민을 털어놨다.
이어 "박수칠 때 떠나는 것보다 천천히 내려오는 게 더 힘들더라. 나이든 모습을 보이는 것, 후배들에게 밀리는 모습, 나올 때 마다 1위를 하다가 어느 순간 아니게 되는 걸 받아드릴 준비가 전혀 안 되어 있었다"면서 "그래서 내려갈 때 예쁘게 내려가고 싶다. 제일 멋있을 때 떠나면 좋을 텐데"라고 솔직하게 말했다.
이에 아이유는 "언니는 진짜 그런 생각 안 하실 줄 알았다"며 "저는 오히려 그것만 생각하고 산다. 잘될 때 즐기는 것도 중요한데, '다음에는 안 될 거야'만 생각하느라고 행복할 틈이 조금도 없다"고 말했다.
또한 아이유는 "저는 일에 의지하는 편이다. 앨범을 준비할 때 몸은 힘들고 인상 쓸 일은 많아도 안정적이었다. 오히려 앨범이 나온 그 날 완전히 무너졌다. 마음이 너무 쓸쓸하더라. 이제 나는 뭘 할까 싶었다"며 "그때 딱 제주도에 오게 됐다. 제가 지금 이 생활을 얼마나 좋아하고 있는지 모르실 거다. 하루하루 가는 게 너무 아깝다"고 속마음을 전했다.
“쉬운 건 없어...자신있지라고 생각할 뿐” (9월3일 방송분)
아이유는 이효리와 함께 집으로 향하던 중 “언니는 가장 자신있는게 뭐에요? 이거는 정말 쉽지 이런거요”라며 말문을 열었다.
이효리는 “쉬운건 없었던 것 같아. 자신있지 라는 생각을 해본적도 없어. 그런데 재밌다고 생각한 것은 있어. 예능도 재밌고, 화보찍는 것도 재밌어”라고 답했다. 이어 “두려우면 재미를 못 느끼잖아. 그게 자신이 있어서 재미를 느낀건가”라고 말했다
이에 아이유는 “그런게 너무 안 생긴다. 어떤 한 곡도, 이곡은 누워서 떡 먹기지 하는 곡이 없다. 노래도, 방송도. 그래서 물어보고 싶었다. 언니는 예능을 너무 잘하시니까”라고 질문했다.
이에 이효리는 “나는 사실 예능과 실생활이 비슷하거든. 사람 만나고, 얘기하고, 웃겨주고, 웃는걸 나도 좋아하면 그냥 그게 기본으로 쉬운 것 같아. 너는 그게 필요한 거잖아? 그러니까 아마 힘들거야”라고 말했다.
“하늘이 깨닫게 해주려고 아이유를 선물로 보내주셨나봐” (9월 3일 방송분)
이효리는 아이유를 보고 울음을 터트린 팬을 바라보며 많은 생각에 잠겼다. 이효리는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아이유에게 "(스타를 보고) 우는 감정은 뭘까"라고 말하면서 "나는 (예전에) 정말 어딜가나 주인공이었다. 누구라도 내 옆에 있는 사람을 더 좋아한 적이 없다. 그런데 여기서 동수씨(헤어디자이너 손님)랑 같이 있는데, 그 분의 시선과 마음에 너만 있더라. 동수씨가 너 세대지 않나. 그리고 오늘도 그렇고, 이제는 세대가 바뀌었구나 라는 생각이 들더라"고 전했다.
이어 그는 "너를 아끼는 마음이 생기면서 그런 일이 생기니까 흐뭇하더라"라며 "너로 인해서 내가 후배들보다 뒤에 있을 수 있다는 걸 자연스럽게 연습하게 된 것 같다. 나한테 그런 연습을 하라고 신이 너를 보내주신 것 같다. 지은아 진짜 고맙다"라고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전자신문인터넷 이희진 기자 (leehj@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