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000억원 이상 매출을 달성한 벤처기업이 513개로 전년 보다 39개 늘었다. 2005년 이후 최고치다. 1000억 벤처에서 탈락했다가 재진입한 기업이 42개에 달하는 등 재도약에 성공한 기업이 늘어난 영향이 컸다.
대기업이 3년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하는 등 어려운 경제환경에서도 중소·벤처기업은 성장을 지속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지표여서 주목된다.

중소벤처기업부와 벤처기업협회는 25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16 벤처 천억 기업 실태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1000억 벤처는 2004년 68개로 시작해 매년 꾸준히 늘었다. 지난해 처음으로 1000억 벤처에 진입한 기업은 58개로 2015년보다 3개 많았다. 1000억 벤처 총 매출은 107조원으로 2015년 101조원에 비해 6% 증가했다.
이 가운데 업력 10년 미만 기업은 11개로 전년보다 3개가 줄었다. 성장 잠재력은 갖추고 있으나 저성장 기조 영향으로 성장 속도는 떨어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업종별로는 의료·정밀·광학기기 제조업과 세제·화장품 제조업에서 11개 기업이 신규 진입, 소비가 위축된 가운데서도 소비 패턴 변화에 맞춘 건강·미용 등 분야에서 성장이 이루어지고 있음을 보여줬다.
매출 규모로는 1000억~2000억원 미만 기업이 354개로 69%를 차지했고, 2000억~3000억원 미만 기업이 89개(17.3%), 3000억~5000억원 미만 기업이 45개(8.8%), 5000억~1조원 미만 기업이 21개(4.1%) 였다.
중소기업은 221개로 전년보다 37개 늘어난 반면 중견기업은 292개로 2개 늘어나는데 그쳤다. 중견기업보다는 중소·벤처기업이 성장을 주도하고 있는 모양새다. 3년 연속 20% 이상 매출 증가를 기록한 슈퍼 가젤형 기업은 28개로, 전년 대비 56% 증가했다.
김영태 중기부 벤처혁신과장은 “최근 저성장 기조 영향으로 성장 속도가 다소 늦어지고 있으나 여전히 일자리 창출 등 중소·벤처기업을 중심으로 한 성장 전략이 유효하다”면서 “벤처 출신 기업이 성장의 본보기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자료 : 중소벤처기업부>
대전=신선미기자 smsh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