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리튬이온전지 에너지밀도 한계는 리터당 800Wh 수준으로 4차산업혁명 시대 시장 요구에는 부합하지 못합니다. 전지 업계뿐만 아니라 자동차 제조사, 유관업계의 공동 노력으로 2025년경에는 리튬이온전지를 대체할 차세대 전지 상용화가 이뤄져 4차산업혁명 시대 에너지원으로 자리 잡을 것으로 예상합니다.”
이웅범 LG화학 사장(전지사업본부장)은 27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개막한 국내 최대 이차전지 산업전시회 '인터배터리(InterBattery) 2017' 컨퍼런스에서 이같이 전망했다.
이 사장은 “기존 리튬이온전지 소재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리튬금속전지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고, 안전성 강화 위한 전고체 전지, 획기적인 비용 개선을 위한 리튬황 전지도 연구되고 있다”면서 “차세대 전지 연구를 위해 전지, 소재, 설비 업체 뿐만 아니라 학계, 연구소 등 전지 유관기관과 강력한 생태계를 구축하고 역량을 집중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 4월부터 한국전지산업협회장을 맡아 협회장 자격으로 인터배터리에 첫 참가한 이 사장은 배터리가 4차산업혁명의 핵심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사장은 “알파고는 이세돌 9단과 대국을 위해 3시간 동안 전기차 한 대가 서울과 부산을 25번 왕복하는데 필요한 에너지인 약 3000KWh를 소모했다”면서 “빅데이터, 인공지능, 기기 간 인터넷 연결이 확대되면서 에너지 소모가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4차산업혁명의 핵심은 에너지에 있음을 방증하는 것으로 이는 우리 배터리 생태계에 시사하는 바가 아주 크다”고 말했다.
그는 4차산업혁명 시대를 위한 배터리 기술 발전 과제로 △에너지밀도 △가격 △충전 성능 △안전성 등을 들었다.
이 사장은 “2010년 에너지 밀도가 kg당 150Wh에서 지금은 250wh로 60% 이상 향상됐고, 2020년에는 kg당 290Wh까지 향상돼 500km 이상 주행 가능한 전기차 생산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전기차 가격도 5년 내 배터리 셀 가격이 KWh 당 100불 이내로 떨어지면서 보조금 없이도 내연기관과 경쟁 가능한 수준으로 낮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또 “충전 속도와 인프라도 개선돼 현재 80% 충전하는데 40분이 걸리는 것이 2020년 3세대 전기차가 출시되면 20분으로 두 배 이상 속도가 향상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분리막 안전성을 확보하기 위해 세라믹 코팅을 적용한 SRS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고 전해질 겔 타입 폴리머 전해액 개발을 시작으로 전고체 전지까지 안전성 강화를 위한 기술이 지속적으로 개발돼 향후 5년 내 가시적인 성과를 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현정 배터리/부품 전문기자 ia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