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리바이스, 소매로 스마트폰 조작하는 '스마트 재킷' 내놨다

세계 최대 인터넷기업 구글과 청바지의 원조로 유명한 의류업체 리바이스가 2년 여간 공동으로 개발한 '스마트 재킷'이 출시됐다. 오른손으로 옷의 왼소매를 살짝 만지면 호주머니 속의 스마트폰을 조작할 수 있다. 대도시에 살며 자전거로 출퇴근하거나 레저를 즐기는 사람들을 겨냥한 제품이다.

리바이스는 구글의 '재커드'(Jacquard) 기술로 작동하는 '커뮤터 트러커'(Commuter Trucker) 재킷을 미국의 일부 매장에서 27일(현지시간)부터 판매 중이다.

청바지에 쓰이는 데님 재질로 만들어진 이 재킷은 겉으로 얼핏 보기에는 특별할 것이 전혀 없다. 하지만 옷감 자체에 전자회로, 센서, 전선이 내장돼 있고 소매 끝단 가까이에는 단추 모양 태그가 달려 있다.

이 태그는 무선으로 스마트폰과 이 옷을 연결하는 역할을 한다. 전화나 문자메시지 등 정보가 스마트폰에 들어오면 LED 빛과 진동식 햅틱 피드백으로 이를 사용자에게 알려주는 역할도 한다.

리바이스는 구글의 '재커드'(Jacquard) 기술로 작동하는 '커뮤터 트러커'(Commuter Trucker) 재킷을 미국의 일부 매장에서 판매중이다. (사진=리바이스)
리바이스는 구글의 '재커드'(Jacquard) 기술로 작동하는 '커뮤터 트러커'(Commuter Trucker) 재킷을 미국의 일부 매장에서 판매중이다. (사진=리바이스)

이 재킷을 입고 자전거를 타면 호주머니 속의 스마트폰을 꺼낼 필요가 없다. 재킷의 소매 부분 옷감을 문지르거나 톡톡 치면 태그 단추를 통해 무선으로 연결된 스마트폰을 조작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재킷은 구글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은 물론이고 애플 iOS를 쓰는 아이폰과도 연동된다.

사용자가 이어폰을 끼고 있으면 음성통화·문자메시지는 물론이고 음악을 듣거나 자전거 길안내를 받을 수 있다.

구글 플레이 뮤직, 애플 뮤직, 아마존 뮤직, 스포티파이 등 주요 콘텐츠 서비스 애플리케이션도 이 재킷으로 조작할 수 있다.

다음 곡 듣기, 이전 곡 듣기는 물론이고 지금 나오는 곡의 제목이 무엇인지, 지금 시간이 몇 시 몇 분인지, 목적지 도착 예상 시간이 언제인지 등을 음성으로 묻고 답을 들을 수 있다.

조작 방법은 사용자가 정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사용자가 손을 펴서 소매에 대고 아래위로 문지르는 방식으로 음악 볼륨을 조정할 수 있으며, 두 번 두드리면 다음 곡으로 넘어가도록 하고, 손가락을 살짝 미는 방식으로 길 안내를 받을 수도 있다. 옷감에 내장된 멀티터치 센서 덕택이다.

태그에는 배터리도 내장돼 있다. USB로 한 차례 완전 충전을 하면 최대 2주까지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 리바이스의 설명이다.

다만 세탁할 때는 단추 태그를 떼내야 하며, 10차례쯤 세탁기로 옷을 세탁한 후에는 옷감에 든 센서와 전선 등이 손상을 입을 수 있으므로 사용에 주의해야 한다.

가격은 350달러(약 40만원)이며, 판매 매장은 현재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뉴욕주 브루클린, 매사추세츠주 보스턴 근처의 대학도시 케임브리지 등 3곳뿐이다.

리바이스는 고객 반응을 본 후 10월 초에 오프라인 판매처를 확대할 예정이다. 리바이스 홈페이지를 통한 온라인 판매는 10월 2일에 개시된다.

이 제품은 구글의 고급기술프로젝트(ATAP) 팀이 2015년 구글 I/O 개발자 회의에서 리바이스와 함께 발표한 '프로젝트 재커드'라는 공동개발 사업이 2년 여만에 맺은 첫 결실이다.

정현정 기자 ia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