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종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과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가 한미자유무역협정(FTA) 공동위원회 특별회기 회의에서 처음으로 대면협상을 벌인다. 양국간 탐색전 성격이 짙었던 지난 8월 1차 회의와는 달리, 이번 2차 회의에서는 미국의 '개정 협상 개시' 압박이 한층 강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3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한미FTA 개정 협상 등을 위한 공동위원회 2차 회의가 4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에서 열린다. 통상교섭본부 등 관련부처로 꾸려진 우리측 대표단은 3일 회의 참석을 위해 미국으로 출국했다.
2차 공동위는 지난 8월 22일 1차 공동위가 서울에서 열린 지 한 달 반만에 열린다. 두 대표가 공동위에서 대면을 하는 것은 처음이다. 1차 공동위에서는 영상회의를 통해 대화했다.
김 본부장은 지난달 20일 한미FTA 공동위와는 별개로 워싱턴에서 라이트하이저 대표와 통상장관 회담을 한 바 있다. 두 사람은 당시 1차 공동위에서 논의된 사항을 진전시키기 위한 2차 공동위 개최에 합의했다.
김 본부장은 최근 워싱턴 특파원 간담회에서 “미국의 한미FTA 폐기 위협은 블러핑(엄포)이 아닌 실질적 위협이며 언제든 현실화할 수 있다는 판단”이라고 말했다. 김 본부장은 방미 기간 미 백악관과 상·하원 관계자들을 만나 이 같은 판단을 내리고 전략을 수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2차 공동위에서도 1차와 마찬가지로 미국 측은 '즉각 개정과 무역적자 해소'를, 우리 측은 '한미FTA 영향에 대한 공동분석'을 요구할 전망이다.
함봉균 산업정책부(세종) 기자 hbkon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