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타, 호주 생산 공장 54년 만에 폐쇄

토요타의 해외 첫 생산기지인 호주공장이 가동 54년 만에 생산을 중단했다.

토요타 8세대 캠리 하이브리드 후측면 모습.
토요타 8세대 캠리 하이브리드 후측면 모습.

토요타가 3일(현지시각) 호주 멜버른 인근의 알토나 공장 가동을 공식 중단하면서 호주 내 자동차 제조 역사를 마감했다고 호주 언론들이 4일 보도했다.

이날 알토나 공장은 직원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토요타 주력 모델인 '캠리'가 마지막으로 생산 라인을 빠져나왔다. 이로써 호주 토요타 직원들은 공장 인력을 포함한 총 3900명에서 판매와 유통을 주로 담당할 1300명으로 대폭 줄게 됐다.

토요타는 첫 해외 생산기지로 1963년부터 호주에서 자동차 생산을 시작했으며, 호주 내 생산은 2007년 약 15만대로 정점을 이뤘다.

웨이드 누난 빅토리아주 산업장관은 “빅토리아주 제조업 시대의 종말을 알리는 것으로 굉장히 슬픈 날”이라고 아쉬움을 표시했다.

호주에서는 얼마전까지 글로벌 업체들인 포드와 GM 홀덴, 토요타 공장이 운영됐다. 그러나 호주달러 강세와 함께 성장의 한계 상황에서 2013년 호주 정부의 보조금 지급 중단 결정으로 고비용·저효율 구조의 자동차 제조업체들은 직격탄을 맞았다.

결국 이듬해부터 3사가 잇따라 공장 폐쇄 계획을 발표했으며 가장 먼저 포드가 지난해 10월 가동을 중단, 91년에 걸친 호주 내 생산을 멈췄다.

유일하게 남은 GM 홀덴이 오는 20일 69년 역사의 호주 내 자동차 생산에 종지부를 찍으면 호주 자동차 제조업체는 전멸하는 셈이다.

박태준 자동차 전문기자 gaiu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