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축성이 있으면서 독성은 없는 접착제가 개발됐다. 상처 부위를 꿰매지 않고 붙이는 '수술용 봉합제'로 이용 가능하다.
미국 노스이스턴대, 하버드의대 공동연구진은 엘라스틴 단백질을 기반으로 접착제를 개발했다고 4일(현지시간) 밝혔다. 연구는 국제학술지 '사이언스 중개의학'(Science Translational Medicine)에 실렸다.
일반적으로 파열되거나 찢어진 조직를 봉합할 때는 스테이플러를 이용하거나 실로 봉합한다. 봉합이 감염 원인이 돼 조직 손상이 종종 발생한다. 또 폐나 심장, 동맥같이 끊임없이 수축-팽창 운동을 하는 장기나 조직은 봉합 부위가 움직임을 따라가지 못해 치료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연구진은 신축성이 있는 접착제를 고안했다. 사람 피부, 동맥 등 조직에 탄성을 주는 단백질인 엘라스틴을 이용했다. 엘라스틴 전구체인 트로포엘라스틴이 들어있는 용액에 화합물을 조합해 '메트로(MeTro)'라는 물질을 합성했다. 이 물질에 자외선을 쪼여주면 고탄성 젤로 변한다. 봉합 부위에 메트로를 넣어주고 자외선을 쪼이면, 조직이 단단히 붙는 것이다.
연구진은 젤이 심장 세포에 더 잘 붙을 수 있는 미세패턴을 새기는 방법까지 고안했다. 살아있는 쥐의 폐와 동맥 절개 부분에 이 물질을 적용했다. 수일간 관찰하자 봉합 부위가 제대로 아물었다. 돼지 폐 절개 부위에 메트로를 적용했을 때도 마찬가지였다.
연구진은 조만간 사람 대상 임상시험을 진행할 계획이다.
장윤형기자 why@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