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첫 한국어교과서 10월 9일 발간

교육부는 9일 한글날을 맞아 태국 최초의 중등학교용 한국어 교과서가 발간된다고 8일 밝혔다.

지난 2008년 태국 교육부가 한국어를 중등학교 제2외국어로 채택한 이후 10년만이다. 태국 일선 학교에서 체계적인 한국어 수업이 가능하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그동안 태국 학교에서는 한국 대학에서 발간한 한국어 교재를 복사해 나눠 주거나, 한국어 교사가 자체적으로 여러 교재를 짜깁기해 교재를 만들어 사용해왔다.

이번 한국어 교과서 개발은 교육부의 '해외 초·중등학교 한국어 채택 사업'과 외교부의 '공공외교사업'의 일환으로 추진됐다.

태국한국교육원은 이화여자대학교 언어교육원과 협력하여 한국과 태국의 한국어교육 전문가들로 한-태 공동 한국어교재 집필진을 구성했다. 올 해 4월말, 전 6권 한국어 교과서 집필을 완료했다.

한국어 교과서는 한국어능력시험 Ⅰ(1급, 2급), 국제통용 한국어교육표준모형 초급 수준에 맞추어 어휘, 문법 교수요목을 구성했다.

교과서 1~3권은 한국어능력시험(TOPIK) 1급 수준, 4~6권은 한국어능력시험(TOPIK) 2급 수준에 상당하는 어휘, 문법, 표현을 학습할 수 있도록 하였으며, 1권당 12단원, 1단원당 10쪽 내외, 총 120쪽 내외로 집필됐다. 또한, 태국 중등학교 학생들의 인지 발달, 경험, 흥미 등을 고려하여 단원별 주제를 선정하고, 한국어와 태국어의 대조 분석적 특징을 반영하여 태국 학생들이 쉽게 배울 수 있도록 하였다.

태국한국교육원은 현지 유명 교육 관련 출판사인 SE-ED와 출판계약을 맺고 2017년 10월 9일 첫 한국어 교과서 발간을 시작으로 한-태 수교 60주년이 되는 2018년 3월까지 전 6권을 순차적으로 발간할 계획이다.

한국어 교과서 전 6권은 2018학년도 1학기(5월)부터 태국 정부 인정 교과서의 형태로 공급되며, 한국어를 채택하지 않은 학교에 다니는 태국 학생들을 위해 일반 서점에도 판매된다.

이번 한국어 교과서 발간은 태국 중등학교의 한국어 수업의 질을 높이는데 기여하고, 2018학년도에 처음 시행되는 대학입학시험 PAT(Professional & Aptitudes Test)의 가이드라인 역할을 담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동안 교육부는 2011년부터 아세안(ASEAN)의 핵심 국가인 태국에서 한국어 보급을 시작했다. 2011년 태국 정부의 요청으로 54명의 한국어 교사들을 태국에 파견한 것을 시작으로, △2012년 한국어 채택교 확산 지원을 위한 태국한국교육원 설립 △2014년 태국인 한국어교원 양성 등 여러 사업을 추진했다.


교육부 김정연 재외동포교육담당관은 “태국의 한국어교육에 대한 관심이 정무, 경제 등 한-태 관계 전반에 걸쳐 긍정적인 파급효과를 도출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지원을 하는 한편, 태국 지역의 한국어보급 모델을 다른 국가로 확산시키기 위한 노력도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태국의 한국어교과서 표지. 출처=교육부
태국의 한국어교과서 표지. 출처=교육부

문보경 산업정책부(세종)기자 okm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