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人사이트]박승권 일진복합소재 대표, "세계 유일 수소전기차 연료탱크 양산"

“현대차가 수소전기차 시장에 빠르게 대응해준 덕에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연료탱크 회사가 됐습니다.”

박승권 일진복합소재 대표.
박승권 일진복합소재 대표.

일진복합소재는 현대자동차 첫 양산형 수소연료전지전기차(FCEV) 핵심장치인 수소탱크 개발·생산 전문업체다. 회사는 1999년 한국복합재료연구소로 출범해 2011년 일진그룹에 인수된 이후 일진복합소재로 사명을 바꿨다.

박승권 대표는 2014년 일진복합소재 경영을 맡으면서 지난해 만년 적자기업이던 회사를 17년 만에 첫 영업흑자로 전환시켰다. 압축천연가스(CNG) 등 각종 연료탱크 기술 고도화와 미래 먹거리인 수소전기차 탱크로 무게 중심을 둔 박 대표 전략이 맞아 떨어진 결과다.

박 대표는 “CNG 버스 연료탱크 주력에서 수소전기차용 탱크 등 미래사업 발굴과 확대를 위해 세계 최고 수준의 초경량 복합소재 연료 탱크 개발에 집중해왔다”면서 “현대차 부품·소재 채택부터 개발, 설계·안전검사·생산까지 까다로운 주문 덕에 세계 최초이자 유일한 타입4 기반 양산형 수소탱크를 생산한 업체가 됐다”고 말했다.

일진복합소재는 국내 최초로 국제규격 타입4(TYPE4) 수준 초경량 복합소재 연료탱크를 개발했다. 타입4 연료탱크는 금속 연료탱크 기반 타입1·2에 비해 60% 이상 가벼워 차량 무게를 10% 줄이면서 연료 소모량도 7% 정도 절감한다. 고강도 프라스틱 재질 외관에 탄소섬유를 감아 강도와 안정성을 획기적으로 높였고, 독자기술로 탄소섬유 등에 에폭시·열가소성 수지 등을 합침시켜 만든 탄소복합소재와 필라멘트 와인딩(filament winding) 공법을 적용했다. 탱크가 총격이나 큰 충격을 받더라도 터지지 않고, '피식'하는 소리와 함께 가스가 미세하게 새어나오도록 설계한 독보적 기술을 확보했다.

박 대표는 “타입4 연료탱크는 현재 세계에서 일진복합소재와 일본 토요타, 미국 링컨 콤포짓 정도가 개발했지만, 양산까지 경험한 회사는 세계에서 우리가 유일하다”면서 “안전을 위해 제품 스팩 압력(700Var) 보다 1.25배 넘는 압력으로 1만2500번 충·방전 테스트를 거쳤고, 국가법규(KGS인증), 유럽안전기구(ECE) 등 인증을 획득해 객관적인 안전성도 입증됐다”고 말했다.

이에 박 대표는 현대차 수소전기차 공급 실적을 바탕으로 국내외 수소가스 운반 탱크, 수소열차·선박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박 대표는 “현대차가 수소전기차 시장에 빠르게 대응해준 덕에 일면식도 없는 글로벌 기업들로부터 관련 탱크 공급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면서 “수소전기차뿐 아니라 수소전기버스나 기차, 선박을 비롯해 수소가스 충전소용 운반 탱크 등 사업 영역을 확대해 세계적인 연료탱크 전문 회사로 키워가겠다”고 밝혔다.

박태준 자동차 전문기자 gaiu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