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산 모듈형 무정전전원공급장치(UPS)가 시장 확대에 나섰다. 모듈형 UPS는 기존 UPS와 달리 레고처럼 쌓거나 이어 붙일 수 있어 용량 증설이 편리하다. UPS는 전력공급이 끊어지지 않도록 해주는 설비다. 일정 규모 이상 건물에 설치한다. 평상 시에는 배터리에 전기를 충전했다가 정전이 되면 순간적으로 전력을 공급한다.
에스앤지파워(대표 이은혜)는 모듈형 UPS '스마트케이(Smart K)'로 한국남동발전·한국중부발전·한국서부발전·한국남부발전·한국동서발전 등 발전5사 기자재 공급 유자격 등록을 마쳤다고 9일 밝혔다. 국산 모듈형 UPS로 발전 5사 협력업체에 이름을 올린 건 에스앤지파워가 처음이다. 이 회사는 최근 조달시장에도 최초 등록하면서 국산 모듈형 UPS 시장을 확대하고 있다.
스마트케이는 에스앤지파워가 이스라엘 UPS 전문업체 감마트로닉으로부터 기술이전 받아 국산화했다. 감마트로닉은 세계 85개국에 지사와 유통망을 두고 있는 글로벌 기업이다. 에스앤지파워는 이스라엘 본사에 엔지니어를 파견, 기술을 습득했다.
스마트케이는 모듈형이라 손쉽게 빼거나 끼워 사용할 수 있다. 출력이나 용량 조절이 간편하다. 증설할 때도 필요한 만큼만 추가하면 된다. 비용 절감은 물론 공간 활용도 극대화할 수 있다. 제품 설비에 따라 10~500킬로볼트암페어(㎸A)까지 용량 조절이 가능하다.
가동 중 장애가 발생해도 걱정 없다. 해당 모듈만 교체하면 된다. 유지보수가 쉽다. 전원이 연결된 상태에서 교체가 가능해 시스템을 안정적으로 운용할 수 있다. 전원 백업 기능도 유지된다. 효율이 높고 발열과 소음이 적은 것도 장점이다.
전력 효율도 높다. AC-AC에서 96%, AC-DC에서는 98%에 달한다. 5년간 사용하면 같은 용량 경쟁제품에 비해 전기료를 50% 이상 절감할 수 있다.
에스앤지파워는 인공지능(AI)을 탑재한 UPS와 에너지저장장치(ESS) 겸용 UPS도 개발 중이다. 4차 산업혁명에 대응하는 한편 해외시장 진출도 염두에 뒀다. 전국 곳곳에 있는 지점을 관리해야 하는 금융이나 대형 체인 등 민간 시장도 공략하고 있다.
현재 국내 UPS 시장 규모는 약 4500억원으로 추산된다. 이중 5분의 1인 1000억원 정도만 모듈형 UPS와 외산 일반형 UPS가 차지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스마트케이는 상면 면적이 상대적으로 좁아 그린IT 구현에 유리하다”면서 “공공기관이나 지자체 전산실에서 수요가 높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유창선 성장기업부 기자 yuda@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