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전소프트, 야구공 실시간 추적 시스템 출시

비전소프트(대표 이희덕)가 야구공 실시간 궤적 추적 시스템 '다이아몬드 3D'를 출시한다고 10일 밝혔다.

이 시스템은 투수가 던진 공이 포수 미트 속으로 들어갈 때까지 이동 경로를 보여준다. 야구 경기 내내 모든 공 궤적을 실시간 그려내는 게 특징이다. 수입에 의존하던 3차원 투구 추적 시스템을 국산화하는 데 성공한 것이다.

투구 인식 엔진 작동 화면.(사진=비전소프트 제공)
투구 인식 엔진 작동 화면.(사진=비전소프트 제공)

비전소프트는 지난달 19일 대만 프로리그에서 최종 시스템 점검을 마쳤다. 국내에서도 8월 16일 기아 대 롯데 경기 중계에 활용되며 시스템 안정성을 검증받았다.

다이아몬드 3D는 인식부와 표출부로 구성된다.

인식부는 카메라 3대를 사용해 공 위치를 잡아낸다. 1초당 사진 180장을 합성해 3차원 좌푯값을 계산하는 구조다. 좌푯값은 투수 손에서 포수 미트까지 점 형태로 찍힌다. 점을 이으면 궤적이 완성된다.

타석 위치와 타자 키, 자세 등도 판단한다. 스트라이크존 높이를 계산하기 위해서다. 좌푯값 오차 범위는 밀리미터(mm) 단위다. 투구 인식율은 100%다.

좌푯값은 표출부로 전달된다. 중계 영상에 걸맞은 장면으로 재구성, 화면에 표시하는 역할을 한다.

표출부는 투구 전체 경로를 애니메이션으로 구현한다. 스트라이크존을 2차원(2D)·3차원(3D)으로 표시, 다양한 각도에서 날아드는 공을 정확히 재현한다. 공 경로에 따라 구질 감상에 최적화된 각을 찾아내는 기능도 갖췄다.

다이아몬드 3D는 한국야구위원회(KBO), 야구 구단, 방송국 등에서 도입할 수 있다. 심판 훈련용, 경기 진행 보조 시스템으로도 사용 가능하다.

방송 중계시 해설 보조 자료나 녹화 방송의 하이라이트 제작 과정에도 활용된다. 향후 투수 경기력을 측정하고 타자 훈련용 가상현실(VR) 시스템을 구축하는 데 쓰일 전망이다.

이희덕 비전소프트 대표는 “야구 보는 재미가 한층 커질 것”이라며 “대만에서 성공적으로 마무리 테스트를 진행했고, 내년 프로야구 시즌부터 정식 서비스를 선보인다”고 말했다.

최종희기자 choij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