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농기원, ICT 활용해 여왕벌 위치 찾는다

경기도농업기술원은 여왕벌에 무선 태그를 부착해 벌의 움직임 데이터를 축적한 뒤 왕벌 위치를 쉽게 찾을 수 있는 위치추적 장치를 개발했다. 벌통에 설치된 위치추적장치.
경기도농업기술원은 여왕벌에 무선 태그를 부착해 벌의 움직임 데이터를 축적한 뒤 왕벌 위치를 쉽게 찾을 수 있는 위치추적 장치를 개발했다. 벌통에 설치된 위치추적장치.

여왕벌에 초소형 태그를 부착해 생태와 습성을 알아내는 기술이 개발됐다.

경기도농업기술원은 여왕벌에 무선 태그를 부착해 벌의 움직임 데이터를 축적한 뒤 인공지능을 활용해 벌통 내 여왕벌 위치를 쉽게 찾을 수 있는 위치추적 장치를 개발했다고 10일 밝혔다.

이 추적장치를 이용하면 양봉농가의 최대 애로사항인 여왕벌을 찾는 작업을 쉽게 할 수 있다.

농기원은 1월에 본격적으로 연구개발에 착수해 9월말 특허출원을 완료했다. 내년 1~2회 현장적용 평가 후 보완해 보급할 계획이다.

여왕벌에게 3㎜ 안팎 초소형 자성 태그를 부착해 이를 추적하는 방식다. 5~6㎜ 크기 여왕벌등에 적합하게 태그를 소형화했다. 벌통에 부착한 데이터 집적기로 태그가 신호를 보내면 위치를 알아낸다. 이를 통해 산란시기, 온도와 습도에 따른 특성을 확인할 수 있다. 위치를 감지할 수 있는 측정 거리는 27㎝로 여왕벌이 주로 벌통내에서 활동하기 때문에 위치감지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경기도 관계자는 “그간 양봉농가에서는 여왕벌의 위치를 알아내기 위해 연간 6~7회 가량 수작업을 거쳐야 했다”면서 “이를 활용하면 수초 간격으로도 여왕벌 위치를 찾을 수 있다”고 말했다.

국내 양봉 농가는 약 2만 농가이며, 경기도의 경우 전국의 10%인 2000여 농가가 있다. 농가당 평균 양봉규모는 약 100군 정도이지만 양봉생산량은 전국 4위를 차지한다. 양봉 산업과 꿀 소비는 전국 최고다.

경기도농업기술원은 여왕벌 위치 추적장치를 연내 상용화와 기술이전을 거쳐 내년 농가에 보급할 것으로 기대했다.

김순재 경기도농업기술원장은 “인공지능을 이용한 여왕벌 위치추적 장치개발은 스마트 농업으로 가는 한 부분”이라며 “해당 기술을 활용해 벌의 생태연구도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인공지능과 연계한 반려식물 스마트화분도 개발해 경기도가 4차 산업혁명의 중심에서 농업을 이끌어 갈 계획”라고 설명했다.

이경민 성장기업부(판교)기자 km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