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초 딜로이트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세계 중고 스마트폰 시장 규모는 올해 170억달러(약 19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올해 약 1억2000만대의 중고 스마트폰이 시장에 나온다는 계산이다. 2007년 이후 지난 10년 동안 71억대 이상의 스마트폰이 시장에 깔린 것을 감안하면 적어도 수십억대의 스마트폰이 활용되지 않고 집안에 방치되거나 버려지고 있다는 얘기다.
최근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휴대폰 출고량 대비 재활용률은 2012년 21%에서 2013년 14%, 2014년 8%로 꾸준히 감소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전자제품자원순환공제조합 자료에서는 2016년 우리나라 스마트폰 수거율이 목표치 1348톤의 6.5%(88톤)에 그쳤다. 올 상반기는 27톤에 그쳤다.
올해는 스마트폰 수거율이 지난해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할 것으로 전망된다. 휴대폰 출고량은 꾸준히 늘고 있지만 재활용률은 오히려 감소하는 추세다.
해외는 휴대폰 재활용 비율이 나라마다 다르다. 미국 휴대폰 재활용에 관한 'IBISWorld'산업 보고서는 지난해 기준 스마트폰 재활용을 통한 수입이 8억2750만달러로, 스마트폰 재활산업이 지난 5년 동안 연간 15% 이상 성장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휴대폰 재활용을 쉽게 할 수 있는 법안이 마련돼 있어 휴대폰을 재활용해 사업하는 기업들의 매출도 지속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한국무역협회가 지난 3월에 조사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약 12억대의 폐휴대폰이 방치되고 있지만 회수율은 2% 미만인 것으로 나타났다.
칭화대 순환경제산업연구센터도 회수되는 폐휴대폰 가운데 온전하게 회수 전문업체로 회수되는 경우는 거의 없으며, 대부분은 재판매되거나 불법 휴대폰 공장으로 회수되는 것으로 추산했다.
일본 도쿄올림픽조직위원회는 폐휴대폰 회수율을 높이기 위한 일환으로 폐휴대폰 등 전자기기를 회수, 금속부품을 녹여 2022년 도쿄올림픽과 장애인올림픽 메달로 제작하기로 했다.
스마트폰 제조에는 대체로 60개 이상의 희귀 광물이 사용된다. 또 2007년 이후 스마트폰 제조에는 대략 968테라와트시(TWh)의 전력이 사용됐다. 이는 인도의 한 해 전력 사용량(2014년 기준), 한국이 2년 동안 쓸 수 있는 전력량과 맞먹는 수준에 해당한다.
정재훈기자 jhoo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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