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에피스 바이오시밀러 판권 결국 유한양행 손에…한국MSD 결별

삼성바이오에피스 사옥 전경
삼성바이오에피스 사옥 전경

삼성바이오에피스 바이오시밀러 국내 판권이 유한양행에 넘어갔다.

유한양행은 삼성바이오에피스 자가면역질환 치료용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 2종 국내 독점 판매계약을 체결했다고 11일 밝혔다.

유한양행은 삼성바이오에피스가 개발한 바이오시밀러 '렌플렉시스(유럽 판매명 플릭사비)'와 '브렌시스(유럽 판매명 베네팔리)' 국내 유통· 마케팅을 맡는다. 두 약물은 류마티스관절염크론병 등 자가면역질환 치료에 사용된다. 렌플렉시스는 얀센이 개발한 '레미케이드' 바이오시밀러, 브렌시스는 암젠이 개발하고 화이자가 판매하는 엔브렐 바이오시밀러다.

유한양행은 계약으로 연간 1500억원 규모 국내 TNF-알파 저해제 시장에 진출하게 됐다. 회사 관계자는 “소화기와 류마티즘 내과 분야 오랜 영업 마케팅 경험을 바탕으로 삼성 바이오시밀러 판매 시너지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바이오에피스 바이오시밀러 국내 판매는 다국적제약사인 한국MSD(미국 머크)에서 맡아왔다. 국내 매출이 저조했다는 평가도 있다. 의약품 시장조사기관 IMS헬스 데이터에 따르면 올 상반기 MSD가 국내에서 판매한 삼성 바이오시밀러 2종 매출은 렌플렉시스 600만원, 브렌시스 4억원에 그쳤다.

바이오시밀러는 오리지널의약품 대비해 약가가 평균 10~20% 낮아 가격 경쟁력이 높다. 그럼에도 제품 매출이 저조해 판권을 넘겼다는 분석이다. 유한양행은 B형간염치료제 등 다국적제약사와 공동 영업 계약을 체결하고 하위권 매출품목을 시장 상위권에 올려놨다.

삼성 바이오시밀러 해외 판권은 그대로 유지된다. 한국MSD 미국 법인 머크의 삼성 바이오시밀러 판권은 유지된다. 삼성이 머크에서 개발한 란투스 바이오시밀러에 투자하는 등 연구개발에도 협업이 이뤄지고 있다. 삼성바이오에피스 관계자는 “MSD는 자사 제품 포트폴리오에 대한 전략적인 리소스 배분을 검토하고 자사는 국내 바이오의약품 시장 매출 증대를 원했기에 국내 판권을 전환한 것”이라고 말했다.

장윤형 의료/바이오 전문기자 why@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