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금니 아빠' 현장 검증 진행…태연하게 살해 시신유기 재연

사진=SBS캡쳐
사진=SBS캡쳐

딸 친구를 집으로 유인해 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한 혐의로 구속된 일명 '어금니 아빠' 이모(35) 씨의 현장검증이 11일 열렸다. 이씨는 긴장한 모습으로 현장에 나타났지만 태연하게 친구의 딸을 살해하는 장면을 재연했다.
 
이씨의 여중생 살해·시신 유기 혐의를 수사 중인 중랑경찰서는 이날 오전 이씨와 함께 살인 현장검증에 나섰다. 망우동 자택은 두 부녀가 피해자 A양을 유인해 살해한 곳으로 지목된 장소다.


 
이날 차에서 내린 이씨는 모자를 눌러쓰고 얼굴은 마스크를 가린 채 였지만 긴장한 눈빛은 숨기지 못했다. “친구의 딸을 왜 죽였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이씨는“죄송합니다”라는 말만 되풀이한 채 수사팀에 이끌려 자택으로 들어갔다.
 
이후 경찰의 안내에 따라 이씨는 딸 이모(14) 양에게 시켜 수면제가 든 음료수를 마시게 한 과정과 이 양이 집 밖으로 나간 뒤 라텍스 장갑을 끼고 끈으로 A양의 목을 조르는 과정을 별다른 표정 변화 없이 태연하게 재연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이씨는 A양의 옷을 벗겨 트렁크 가방에 담아 강원도 영월 야산에 사체유기를 하기 위해 차에 싣는 장면까지 재연했다.
 
자택 앞에 모여 있던 인근 주민들은 이 씨가 현장 검증을 위해 들어가는 과정을 바라보며 분통을 터뜨렸다. 이씨가 승합차에서 내리자 주민들은 손가락질과 함께 "나쁜 놈", "살인자", "토할 것 같아", "소름 끼친다"라는 등 분노의 목소리를 냈다.

경찰은 1시간 정도 진행한 현장검증을 마친 뒤 이씨를 대상으로 범행방법과 동기 등에 대해 다시 한 번 집중적으로 추궁할 계획이다. 경찰 관계자는 “사체를 유기한 장소와 사체를 담았던 트렁크 가방과 범행도구를 유기한 장소를 정밀 수색 중에 있으며 구체적 범행동기를 밝히기 위해 계속 수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경찰은 이날 오후 범죄에 가담한 이 양에 대해서도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전자신문인터넷 윤민지 기자 (yunm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