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나라의 녹색기후기금(GCF) 이행기구 추가 배출, 국내 이행기구가 주도하는 GCF 지원 사업 추진은 내년을 기약하게 됐다.
11일 정부와 업계에 따르면 GCF는 최근 이집트 카이로에서 열린 18차 이사회를 끝으로 올해 이사회 일정을 모두 마무리 했다.
작년 12월 산업은행이 국내 처음 GCF 이행기구로 인증 받아 올해 국내 기업·기관의 GCF 지원사업 추진 확대, 추가 이행기구 배출에 기대가 높았다. 이행기구는 GCF 지원사업을 발굴·추진하는 주체다.
그러나 수출신용기관(ECA)의 GCF 참여 적절성 논란이 1년 넘게 계속돼 수출입은행의 이행기구 승인 여부 결정은 올해를 넘기게 됐다. 한국국제협력단(KOICA)도 이행기구 승인을 준비 중이지만 속도가 더디다는 평가다. 그 사이 타국 기관은 인증 작업에 속도를 내 이행기구는 올해 초 48개에서 현재 59개로 늘었다.
GCF 지원사업은 지난 4월 한국수자원공사, 현대엔지니어링이 참여하는 '솔로몬제도 티나강 수력발전사업'이 승인되는 등 성과를 보였다. 그러나 이밖에는 이행기구인 산업은행이나 국내 기업·기관이 주도하는 사업이 눈에 띄지 않았다는 지적이다.
이번 18차 이사회에서 KOICA가 지원하는 세계은행(WB)의 '베트남 기업 에너지 효율화 증대사업' 지원 승인이 기대됐지만 심사 대상에 오르지 않아 다음 이사회를 기약하게 됐다.
기재부 관계자는 “WB가 3개 지원사업 후보를 모두 이번 이사회에 상정하지 않아 논의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업계는 내년이 중요하다고 평가했다. 내년 GCF의 초기재원 조성 기간이 종료돼 새로 논의가 시작되고, 이사국이 대거 바뀌는 등 변화가 많은 시기이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는 사무국 유치국이라는 이점을 활용, GCF 내 영향력을 높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부는 내년 GCF 이사국 자리에 도전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대내외 활동을 확대하고 있으며, 내년 GCF 관련 예산도 올해보다 소폭 높여 국회에 제출했다. 산업은행 등 국내 기업·기관의 GCF 사업 추진도 내년 본격화 될 것이라는 기대다. GCF 19차 이사회는 내년 2월 인천 송도에서 열린다.
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열심히 움직이고 있고, 업계 관심도 커지는 만큼 내년에는 가시적 성과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유선일 경제정책 기자 ysi@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