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크]타이어, 이것만 알아도 안전·수명 스스로 진단한다

타이어 펑크 난 부분을 스스로 메우거나 갑작스러운 공기압 손실에도 끄떡없는 새로운 기술의 타이어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하지만 정작 소비자들은 타이어의 기본 상태 파악조차 하지 못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자신의 차 타이어가 어느 브랜드 제품인지, 언제 제조된 것인지, 어떤 규격의 제품인지 알고 있을까. 아마도 많은 운전자들은 그것을 어떻게 알 수 있냐고 반문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이 같은 정보를 파악하는 건 의외로 쉽다. 모든 자동차 타이어 옆면에는 제조회사, 패턴명, 규격, DOT 번호 등 다양한 정보가 표기돼 있어 조금만 관심을 갖고 보면 많은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타이어에는 제조사, 제조년월, 패턴, 하중 등 다양한 정보와 함께 마모 상태 등도 쉽게 파악할 수 있다.
타이어에는 제조사, 제조년월, 패턴, 하중 등 다양한 정보와 함께 마모 상태 등도 쉽게 파악할 수 있다.

규격 부분에는 타이어 단면폭(mm)·편평비·래디알(Radial) 구조·림직경(인치)·하중지수·속도지수가 차례로 표시돼 있다. 이중 편평비는 타이어 단면 폭(S)에 대한 단면 높이의 비(편평비=단면 높이(H)/단면 폭(S)×100)를 말한다. 편평비가 낮을수록 핸들링이나 코너링 반응성이 좋다는 것이고 고성능이라고 인식하면 된다. 하중지수는 타이어 1개가 주행할 수 있는 최대 하중을 나타내는 지수다. 예를 들어 하중지수가 91인 타이어는 타이어 한 개가 실어 나를 수 있는 최대 부하하중이 615㎏이라는 것을 의미한다. 따라서 차량의 무게와 승객, 화물의 총 하중 최대치가 615kg×4바퀴=2460kg이다.

규격 표시 맨 마지막 순서에 있는 영문은 속도 기호다. 최고 한계속도를 뜻한다. M(130㎞/h)·Q(160㎞/h)·S(180㎞/h)·H(210㎞/h)·V(240㎞/h)·W(270㎞/h)·Y(300㎞/h) 등 영문으로 표시된다.

타이어 측면에 표기된 DOT 정보.
타이어 측면에 표기된 DOT 정보.

'DOT'는 미국 운수국(Department of Transportation)의 약자로 미국 운수국 안전규정에 따른 표기법이 표준으로 정의돼 있다. DOT라고 새겨진 글자 옆에 알파벳과 숫자가 혼합된 형태를 찾을 수 있다. 'DOT LMOF A1XF 0811'라고 적혀 있다면 'LM'은 제조공장 정보, 'A1XF'는 타이어 정보를 뜻하고 네 자리 숫자는 제조(생산)일자이다. 즉 2011년 8주차에 생산됐다는 뜻이다. 단 2000년 이전에 제조된 타이어는 4개가 아닌 3개의 숫자로 제조일을 표기한다. 그렇다면 타이어의 교체 시기는 어떻게 알 수 있을까. 보통 운전자의 타이어 사용연수가 3~4년 정도다. 하지만 같은 타이어라 해도 운전환경이나 주행습관에 따라 마모 편차가 워낙 크기 때문에 타이어의 평균 수명만으로 교체 시기를 단정할 수는 없다. 타이어를 자세히 살펴보면 얼마나 닳았는지 확인할 수 있도록 마모한계를 점검하는 '▶'표시가 있다. 이 표시를 따라 타이어 바닥면인 트레드 세로 홈 부분을 보면, 홈의 깊은 면에서부터 1.6㎜ 높이로 마모 한계선 표시가 볼록하게 올라와 있다. 마모 한계선은 트레드 깊이를 말하는데 타이어 트렌드의 잔여 두께가 약 1.6㎜가 되면 마모한계다. 결국 이보다 낮으면 타이어를 교체해야 한다. 트레드 깊이가 중요한 이유는 타이어가 마모되면 타이어의 배수 성능이 떨어져 사고 발생 위험이 커지기 때문이다.

타이어 홈의 두께 상태 등을 통해 마모한계를 점검할 수 있다.
타이어 홈의 두께 상태 등을 통해 마모한계를 점검할 수 있다.

김재혁 콘티넨탈코리아 타이어사업본부 이사는 “트레드 깊이가 1.6㎜인 마모된 타이어의 젖은 노면 제동 거리는 약 8㎜ 트레드 깊이의 새 타이어 제동 거리보다 두 배 가까이 길다”며 “타이어가 항상 최상의 성능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일반 타이어는 트레드 깊이가 3㎜에 도달하면 교체하고, 겨울용 타이어는 4㎜에 도달했을 때 교체하는 게 안전하다”고 말했다.

박태준 자동차 전문기자 gaiu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