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자영수증으로 정부 예산 집행 투명성을 강화할 수 있게 됐다.
한국전자영수증(대표 이동호)은 중앙정부와 지자체에서 사용하는 전자영수증 관리〃모니터링 시스템을 개발 중이라고 12일 밝혔다. 이 시스템은 예산 집행 때 쓰는 법인카드 증빙처리를 전자영수증으로 해결했다. 예를 들어 법인카드를 사용하는 즉시, 발행된 전자영수증이 지방재정관리시스템(e-호조)으로 실시간 전송된다. 전자영수증 내 포함된 품목과 해당 금액이 자동 기입되고 관리되도록 했다.
사용금액뿐 아니라 세부 내역까지 알 수 있어 법인카드 유용 예방도 가능하다. 일반 카드 전표로는 세부 품목을 알 수 없어 카드 유용을 막기 어려웠다. 중앙정부는 물론 지자체에서도 손쉽고 투명하게 예산집행 내역과 재정을 관리할 수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전자영수증 기반이라 법인카드 사용 때마다 종이영수증을 수령·관리〃제출〃보관이 필요 없는 것도 장점이다. 말 그대로 페이퍼리스(Paperless) 환경 구축이 가능하다. 자치단체 통합 상시모니터링 시스템(청백-e)과도 연동해 감시를 강화할 수 있다.
지금까지는 정부와 공공기관, 지자체에서 법인카드 사용 내역을 증빙하려면 일일이 손으로 입력하고 종이영수증을 복사해 제출해왔다. 영수증을 복사하는 데 드는 비용만 전국적으로 연간 5억원에 달할 것으로 회사 측은 추산했다. 이 시스템은 두터운 사용자 기반과 노하우가 강점이다.
한국전자영수증은 지난해부터 정부 시범사업으로 SKT와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 3사에 전자영수증 솔루션을 공급하고 있다. 스마트청구서(SKT), 클립(KT) 등 브랜드만 다를 뿐 솔루션은 같은 셈이다. 3사 합쳐 설치된 앱 수만 750만건이다. 실제 이용자는 350만명 정도로 추산된다.
이동호 한국전자영수증 대표는 “지난 1년 동안 전자영수증 시범 사업으로 경험과 노하우를 쌓았다”면서 “중앙정부와 지자체, 공공기관은 물론 기업에서도 법인 카드 사용내역을 일일이 증빙할 필요 없이 손쉽고 투명하게 관리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관건은 오프라인 매장의 전자영수증 발행 여부다. 모든 매장이 전자영수증을 발행하지는 않기 때문이다. 9월 말 현재 전국 5만여 매장에서 SKT·KT·LG유플러스 등 통신사 상관없이 전자영수증을 스마트폰으로 받아볼 수 있다.
전자영수증을 발행하려면 한국전자영수증이 제공하는 오픈 API를 판매시점정보관리시스템(POS)에 설치하면 된다. 관리서버에만 설치하면 되기 때문에 개별 매장이 아니라 POS 공급업체 몫이다.
이 대표는 “전자영수증 발행 가맹점을 확대하기 위해 전국 대리점을 모집 중”이라면서 “50여 POS 업체에서 오픈 API만 설치하면 우리나라 대부분 매장에서 통신사 관계없이 전자영수증을 받아볼 수 있다”고 말했다.
<표> 전자영수증 관리〃 모니터링 시스템 도입효과
유창선 성장기업부 기자 yuda@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