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벤츠·재규어 등 완성차-충전사업자 짝짓기 경쟁 '뜨겁다'

전기차 시장 선점을 위한 국내외 완성차, 충전서비스 업체 간 짝짓기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 정부의 내년도 전기차 보급 목표수가 올해 보다 두 배 이상 많은 3만대로 늘어다는데다, 출시를 앞둔 신규 전기차가 10종이 넘어서면서 이전에 없었던 치열한 경쟁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들 업체는 안정적인 전기차 충전 환경을 제공하기 위한 단순한 설비 확보뿐 아니라, 공용 충전인프라 접근성과 유지보수까지 고려한 시장 전략을 핵심으로 잡았다.

내년도 한국 출시가 유력한 르노 신형 전기차 '조에(Zoe)' 차량이 서울수도권 지역 전기차 충전소에서 충전 중인 모습.
내년도 한국 출시가 유력한 르노 신형 전기차 '조에(Zoe)' 차량이 서울수도권 지역 전기차 충전소에서 충전 중인 모습.

15일 전기차 업계에 따르면 내년도 국내 판매 목표를 1만8000대로 정한 현대차가 최근 충전서비스 파트너로 포스코ICT와 한국전기차충전서비스를 선정했다. 정식 계약전이지만, 지난달 사업자 공모를 통해 내부 결정한 상태다. 앞서 한국지엠은 포스코ICT를, 테슬라 코리아는 한충전·대영채비를 파트너로 각각 확정했다. 여기에 내년 하반기 중형 스포츠유틀리티차량(SUV) 전기차 '아이 페이스(I-PACE)'를 국내 출시하는 재규어랜드로버도 포스코ICT를 파트너사로 사실상 확정했다. 다임러-벤츠는 국내 커넥티드카 서비스 확대를 위해 협력하기로 한 KT와 충전서비스 파트너까지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기아차와 르노삼성, BMW코리아 등도 충전사업자 파트너십 체결을 위해 막판 고심 중이다. 전담 충전사업자를 두고 효율적인 운영을 추구할지, 소비자가 직접 선택하도록 한 자유경쟁을 유도할지 내부 검토 중이다.

이들 완성차와 협력하는 충전사업자는 정부 충전기 보조금(160만~210만원)을 활용해 해당 전기차 모델에 최적화된 별도 충전기 공급한다. 또 이들 사업자가 관리·운영 중인 외부 공용충전인프라와 서비스 연계하고, 전담 유지보수 관리 등도 도맡게 된다. 이와함께 별도 예산을 투입해 외부 충전요금을 일부 지원하는 프로그램 도입도 검토한다.

한 충전사업체 관계자는 “국산 전기차 위주에서 내년에는 유럽 수입차의 시장 참여로 소비자가 선택할 수 있는 전기차 종류가 다양해지면서 이전과 다른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며 “정부가 지원하는 가정용 충전기뿐 아니라, 국가나 민간이 보유한 공용충전인프라 접근성, 유지보수 대응이 차량 선택만큼이나 중요한 요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6일 닛산이 출시한 신형 리프(Leaf) 2세대.
지난달 6일 닛산이 출시한 신형 리프(Leaf) 2세대.

한편, 내년에 약 10종의 신규 전기차가 국내 출시된다. 매년 4~5종 모델이 전부였던 국내 시장에 대형차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등 신형 모델이 대거 나온다. 현대기아차 소형 SUV형 첫 전기차(BEV) '코나(KONA)'와 '니로(Niro)'를, 재규어 랜드로버는 '아이 페이스(I-PACE)', BMW는 2세대 i3 모델 '뉴 i3s', 테슬라 '모델X'와 '모델3'를 각각 출시한다. 벤츠는 내년까지는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모델로 우선 공략한 후 배터리전기차(BEV)로 확대할 방침이다. 닛산의 신형 2세대 '리프(Leaf)'나 르노 '조에(Zoe)' 등도 내년 한국 출시가 유력하다.

<국내 전기차 제작사 충전서비스 사업자 파트너십 현황(자료 각사)>


국내 전기차 제작사 충전서비스 사업자 파트너십 현황(자료 각사)


박태준 자동차 전문기자 gaiu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