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1월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이 미국에서 처방의약품 판매 시장 진출을 선언한다. 처방약 온라인 판매를 전면 금지하는 국내 제약 시장에도 영향이 미친다는 분석이다.
15일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아마존은 연간 5600억달러(약 642조400억원)에 달하는 미국 온라인 처방의약품 시장 진출을 검토하고 관련 인력 채용도 확대했다.
아마존은 수년 간 제약시장 진출 가능성을 타진했다. 제약업계 전문 인력도 채용했다. 식료품을 포함한 소비재 팀이 관련 연구에 참여했다. 3월 의약품이익관리업체(PBM) 구축을 위해 의료보험사 프리메라 블루 크로스 출신 마크 라이언스도 영입했다. 5월 의약품 판매 사업부문을 총괄할 관리자를 채용했다.
아마존은 헬스케어 시장 진출 기회를 검토하며 비밀 조직도 구성했다. '1492'로 불리는 비밀 연구팀이다. 1492팀은 시애틀 아마존 본사에서 헬스케어 부문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사업을 맡는다. 전자진료기록 시스템과 원격 진료를 연구한다. 1492팀은 전자진료기록 시스템 데이터 입출력 부분을 주목했다. 환자와 의료진 간 원격진료 도입도 고려한다. 원격 진료 플랫폼 구축사업 시동을 걸었다. 헬스케어는 애플과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등 IT기업 차기 주력 사업 부문이다.
거대 유통기업 아마존이 처방약 시장에 진출하면 세계 의약품 시장에 미칠 파장은 상당하다. 아마존은 한국 진출도 선언했다. 국내 전자상거래 사업 진출 채비를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제약업체, 유통업체에 미칠 영향도 크다. 현행법상 국내에서 온라인 의약품 판매는 전면 금지됐다. 약사법상 통관을 거처 해외에서 수입된 해외 의약품을 제외하고 국내 의약품 온라인 판매는 모두 불법이다. 온라인 판매약은 위조와 변조 가능성이 있고 품질 보증에도 문제가 우려되기 때문이다. 전문가 처방 복약지도가 없어 오남용 우려가 있다. 전문의 처방에 의한 약은 약국에서만 구매 가능하다.
온라인 의약품 불법 구매는 늘어난다. 온라인 판매 의약품 중 일반의약품이나 의사처방이 필요한 전문의약품뿐 아니라 최음제, 향정신성의약품 불법의약품은 증가율이 높다. 발기부전치료제는 2012년에 비해 5배 늘었다. 최음제도 2배 증가했다. 온라인에서 판매되는 불법 의약품은 제조, 수입, 유통 추적 자체가 곤란해 복용 부작용이 생기더라도 법적 보호를 받지 못한다.
일각에선 온라인 시장 확대에 따라 의약품 온라인 판매 시장도 확대돼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약국에 방문하지 못하는 이들에게 합법적 방법으로 약국 외 의약품 구매를 하는 창구를 열어둬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현재 비상약은 편의점 의약품 판매가 합법화됐다.
장윤형 의료/바이오 전문기자 why@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