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국정감사]철도시설공단, 스크린도어 우선순위 만들고도 안 지켜

철도시설공단이 스크린도어 설치 우선 순위를 만들고도 제대로 지키지 않는 바람에 방지가 가능했던 승강장 사고가 이어졌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박완수 자유한국당 의원이 국토교통부와 철도시설공단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공단은 2015년 이용객 수, 인명사고 전력, 환승 노선 수, 승강장 형식 등을 고려해 스크린도어 설치 우선순위 기준을 만들었다.

이용객과 사고 발생 건수가 많을수록 스크린도어를 빨리 설치할 근거를 마련한 것이다. 일 평균 이용객이 3만 명을 넘고 최근 5년간 인명사고가 3건 발생했던 안산선 안산역이 1순위였고 중앙선 망우역과 경부선 신길역이 각각 2, 3위였다.

하지만 공단은 우선순위를 지키지 않았다. 이는 추락·투신 등 인명사고로 그대로 이어졌다. 실제로 올해 안산선에서만 5건의 투신이 발생, 4명의 사망자를 냈는데 모두 스크린도어 미설치 역이었다. 우선순위 11위였던 중앙역에서 2건을 비롯해 상위권에 속하는 초지역(55위)에서 2건, 수리산역(58위)에서 1건 등이다. 다행히 사고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1순위 안산역 역시 여전히 시공 중이다.

철도시설공단은 위탁받은 4곳까지 포함해 총 130곳의 역 중 설치가 완료된 44곳을 제외한 86곳에 대해 올해 내로 설치를 완료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공정률은 62%에 불과하고, 내년으로 설치가 넘어가는 역도 5곳이나 되는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 2012년부터 올해 8월까지 지하철 승강장 투신·추락사고는 179건으로 사망자는 104명이나 된다.


박 의원은 “공공기관이 안전에 우선순위를 둔 최초 계획에 따라 이 사업을 진행했더라면 인명사고를 줄일 수 있었을 것”이라면서 “이용객이 불안해하지 않도록 지금부터라도 안전에 따른 우선순위에 따라 스크린도어 설치가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스크린도어
스크린도어

문보경 산업정책부(세종)기자 okm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