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제2 외환위기 가능성 없다"…한미 FTA 이면합의설 "근거 없어"

청와대는 13일 일각에서 제기되는 제2 외환위기 가능성을 일축했다. 외화 보유액과 기업부채 비율, 경상수지 등 다양한 경제 수치가 양호하기 때문이라 분석했다. 또 북한의 도발로 인한 한반도 긴장 상황에도 우리 경제기초가 굳건하며, 세계 경제 성장률 예상치의 상향조정 방향이 한국 경제 회복세에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했다.

홍장표 청와대 경제수석.
홍장표 청와대 경제수석.

홍장표 청와대 경제수석은 이날 오후 춘추관 브리핑에서 “최근 일각에서 제기되는 제2 외환위기 가능성은 없다고 생각한다”며 “당시와의 경제 펀더멘털이 근본적으로 다르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1997년 당시 경상수지는 103억 달러 적자에서 작년 경상수지는 987억 달러 흑자”라며 “당시 외화 보유액은 204억 달러였는데 현재 3847억 달러이며, 기업부채 비율은 당시 396%에서 현재 67%로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홍 수석는 북핵 리스크 등에도 우리 경제기초는 튼튼하다고 주장했다. 특히 실물경제 면에서 수출·투자 중심 회복세가 지속되고 있고, 예상 경제성장률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홍 수석은 “9월 수출은 61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11개월 연속 증가세 유지하고 있다”며 “반도체를 제외한 수출 증가율도 29%로 디스플레이·석유화학·철강 등 증가세도 양호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설비 투자도 10개월 연속 두 자릿수 증가를 보이며 가장 최근에 발표한 국제통화기금(IMF)도 올해와 내년 성장률을 3%로 상향 조정했다”며 “특히 IMF는 금번 세계 경제성장률을 상향 조정했고 이는 향후 우리 경제 회복세에 아주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관측했다.

금융시장도 코스피가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안정세를 보이고 있어 앞으로도 계속 좋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홍 수석은 “주식시장의 경우 연휴 이후 3일 연속 외국인 순매수가 이뤄지고 있고 환율도 북핵 리스크에도 1130∼1140원대 수준에서 안정적 흐름을 지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미 양국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개정 협상 절차 돌입에 합의한 것을 두고 '말바꾸기' '이면합의설' 등이 제기되고 있는 것과 관련해서는 “근거없는 주장”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정부가 '한미 FTA 재협상이 없다'고 했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면서 “정부는 그간 한미 FTA와 관련해 개정협상을 포함해 모든 가능성에 대비, 열린 자세로 미측과 대화해 나갈 것임을 일관되게 밝혀왔다”고 해명했다.

성현희 청와대/정책 전문기자 sungh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