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조문화재에 설치한 CCTV 1116개 41만 화소 이하..화재예방 힘들어

국가지정 목조문화재에 설치된 CCTV 3871개 가운데 1116개가 방화범의 얼굴 식별이 힘든 41만 화소 이하여서 화재예방에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국보와 보물로 지정된 목조문화재 27건의 경우 설치된 155개 CCTV 전부가 41만 화소 이하다.

15일 김병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문화재청으로부터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2017년 현재 국가지정 목조문화재에 설치된 CCTV 3871개 중 41만 화소 이하는 1116개(29%), 130만 이하는 305개(8%), 130만 초과는 2450개(63%)이다.

41만 화소 이하는 출시된 지 10년이 넘는 구형 노후 모델이다. 41만 이하 저화소 CCTV 가운데 295개는 국보와 보물에, 197개는 국가민속문화재에, 624개는 사적에 각각 설치돼 있다. 나머지 보물 17건의 경우 저화소 121개와 고화소 66개를 섞어 설치했다.

화소수가 최소 100만 이상은 되어야 얼굴 식별이 가능하기 때문에 41만 화소 이하 CCTV는 문화재 재난 예방 기능이 취약할 수 밖에 없다고 김 의원은 설명했다. 국보 보물 27건 목조 문화재에 설치된 155개 CCTV 100%가 안전 예방 기능을 상실한 저화소라는 주장이다.

문화재청에 따르면 저화질 CCTV를 교체하는 데는 한 대당 약 500만원 정도가 들고 이 가운데 70%는 국고에서 30%는 해당 지자체에서 부담한다. 따라서 1116개 저화질 전체를 교체하는 데는 국고 약 39억원이, 국보와 보물에 대해서만 교체할 경우 10억 안팎이 필요하다.

김병욱 의원은 “가장 훌륭한 문화재 보존과 관리는 재난을 사전에 예방하는 것”이라며 “화질이 나빠 제 기능을 하지 못하는 CCTV를 하루빨리 교체하여 소중한 문화재를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41만 화소 CCTV로 촬영한 사진
41만 화소 CCTV로 촬영한 사진
200만 화소 CCTV. 얼굴이 선명하게 보인다
200만 화소 CCTV. 얼굴이 선명하게 보인다

41만 화소 이하 CCTV가 설치된 국보 · 보물급 목조문화재 현황(2017.9 현재)

목조문화재에 설치한 CCTV 1116개 41만 화소 이하..화재예방 힘들어


문보경 산업정책부(세종)기자 okm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