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기부 정책자금 '사모펀드로 줄줄 샌다'

중소벤처기업부의 정책자금이 사모펀드로 새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이찬열 국민의당 의원은 16일 중기부 국감에서 “성장 잠재력을 갖춘 중소·중견기업을 세계 수준 기업으로 육성하기 위한 '월드클래스 300'사업 지원 대상에 사모펀드를 최대 주주로 둔 기업이 일부 포함됐다”면서 “경영권 매각으로 차익 실현이 목적인 사모펀드에 국민의 혈세가 낭비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대성엘텍, 삼양옵틱스, 에이테크솔루션을 사례로 제시했다.

대성엘텍은 2013년부터 꾸준히 사모펀드에 지분을 매각했고 지난해 최대 주주 지위를 반납했다. 창업주가 실제 경영을 맡고 있지만, 지난해 무상증자 및 감사 등으로 사모펀드 지분율이 55%까지 치솟아 사실상 경영권이 넘어간 상태다.

삼양옵틱스는 에스와이오투자목적회사가 지분을 절반 넘게 보유하고 있다.

금형 전문기업 에이테크솔루션도 선정 타당성에 논란이 제기된다.

삼성전자가 20011년 분사한 에이테크솔루션은 여전히 삼성전자가 2대 주주로, 보유 주식이 16%에 달한다.

이 의원은 “정부가 사업 지원 대상 선정시 더욱 절실하고 유용하게 쓰일 수 있는 대상을 엄밀히 심사해 지원해야 한다”면서 “사모펀드, 외국계 기업 및 대기업이 주요 지분을 보유한 기업은 지원 대상에서 배제하고 당초 사업 목적에 맞게 성장 잠재력을 갖춘 중소·중견기업을 지원하는데 집중하도록 가이드라인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월드클래스 300 지원 대상 중 사모펀드가 주요주주인 기업 현황(단위: %)(자료 : 이찬열 의원실)>


월드클래스 300 지원 대상 중 사모펀드가 주요주주인 기업 현황(단위: %)(자료 : 이찬열 의원실)


신선미기자 smsh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