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속 원자재인 팔라듐 가격이 휘발유 자동차 수요 증가에 힘입어 16일 온스당 1천 달러를 돌파하는 등 급격하게 상승했다.

16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팔라듐 현물 가격은 이날 오후 4시 8분 온스당 1007달러로 전 거래일보다 1.6% 치솟았다. 이는 2001년 이후 16년 만의 최고치다.
팔라듐은 백금족 금속 중 하나로, 녹는 점이 가장 낮고, 가볍고 단단하다. 자동차용 촉매 변환기와 여러 화학 공정에서 촉매로 사용된다.
팔라듐 몸값이 치솟은 것은 디젤차 배출가스 논란으로 휘발유 차에 대한 수요가 늘었기 때문이다. 팔라듐은 휘발유 차의 배출가스 조절 장치에 쓰이고 있다. 올해 들어 팔라듐 가격은 전년 대비 48% 올랐다. 이는 금값 증가율의 3배, 백금의 10배 수준이다.
지난달에는 디젤차의 배출가스 저감 장치에 쓰이는 백금 값이 떨어진 틈을 타 팔라듐 가격이 16년 만에 처음으로 백금을 추월하기도 했다. 지난달 27일 팔라듐 가격은 919달러, 백금 가격은 917달러를 보였다.
씨티그룹은 유럽 디젤차 시장이 배출가스 논란으로 2025년까지 반 토막이 되면서 백금 수요도 앞으로 10년간 30만∼60만 온스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함지현기자 goha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