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첸이 신사업으로 프리미엄 육아용품 사업을 추진하고 내년 하반기 제품을 출시한다.

17일 이대희 쿠첸 대표는 서울시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한국전자전에서 “내년 하반기 분유포트 등 육아용품 제품군을 개선해 출시한다”면서 “11월부터 기존에 하던 다른 사업도 보강하고 내년에 선보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쿠첸은 '쿠첸 쿠베'라는 브랜드로 육아용품 시장을 공략한다. 이를 위해 이미 특허청에 '쿠첸 쿠베'라는 상표를 등록한 상태다.
기존에도 유아용 소독기나 분유 포트 등을 판매하고 있지만 '쿠첸 쿠베'로는 해외 시장, 특히 중국을 겨냥한 프리미엄급 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외 다른 제품군도 신사업으로 추진, 연말부터 순차적으로 발표한다는 계획이다.

쿠첸이 실적 부진을 타개하기 위해 사업 다각화를 추진하는 모양새다. 밥솥 시장 성장이 멈추면서 쿠첸은 올 상반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11.5% 감소한 1179억원에 그쳤다. 또 51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적자로 전환했다. 국내 밥솥 시장 규모는 2014년 최고치를 찍은 이후 정체기에 들어섰다.
밥솥에서 유아용품 사업으로까지 눈길을 돌리는 것은 시장 잠재성이 크기 때문이다. 특히 중국 유아용품 시장은 두 자녀 정책 시행으로 탄력을 받고 있다. 중국 전자상거래업체 징둥이 21세기경제연구원과 공동 발간한 자료에 따르면, 그 규모가 2020년 4조 위안(약 665조원)까지 급성장할 것으로 추산된다. 두 자녀 정책이 추진되면서 지난 해 중국신생아 수도 전년(2015년) 대비 131만명이나 증가했다.
이대희 대표는 “앞으로 밥솥 업체가 아닌 프리미엄 생활가전 업체로 거듭나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면서 “특히 소형 가전쪽에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 대표는 이날 '제12회 전자·IT의 날' 유공자 포상식에서 주방가전 분야의 혁신 개발 공로를 인정 받아 산업포장을 받았다.

함지현기자 goha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