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세데스-벤츠, "미래車 함께할 한국 대기업·스타트업 찾아요"

메르세데스-벤츠가 메카트로닉스(전자·기계공학), 인포테인먼트 분야에서 잠재력 있는 한국 기업 발굴에 나선다. 기존 전기차 배터리·디스플레이 등 국내 대기업 위주 협력을 벗어나 기술력을 갖춘 국내 스타트업과도 협력하겠다는 전략이다. 특히 전기차·커넥티드카 시장이 커질수록 국내 기업과 협력 비중을 늘려간다는 계획이다.

요헨 쉐퍼스 메르세데스-벤츠 승용부문 구매 및 공급 품질 커뮤니케이션 총괄이 17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한국전자전 2017' 기조연설을 진행하고 있다.
요헨 쉐퍼스 메르세데스-벤츠 승용부문 구매 및 공급 품질 커뮤니케이션 총괄이 17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한국전자전 2017' 기조연설을 진행하고 있다.

요헨 쉐퍼스 메르세데스-벤츠 승용부문 구매 및 공급 품질 커뮤니케이션 총괄은 17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한국전자전 2017' 기조연설자 나서 “메르세데스-벤츠는 세계 1500개 공급업체 조직과 협력하고 있고, 전체 부가가치 중 60% 이상이 협력업체를 통해 발생한다”면서 “한국 기업과는 2009년 이후 사업 협력 규모를 점차 키우고 있다”고 밝혔다.

벤츠는 실내 디스플레이 부문, 베터리 셀, 이동통신, 내비게이션 소프트웨어 부문 등 다양한 부문의 최신 첨단 부품을 국내 공급업체로부터 제공받고 있다. 주요 협력사에는 LG전자, SK이노베이션, KT, 한국타이어 등이다. 벤츠는 최근 현담산업, 한온시스템, 청보산업 등 중소기업과도 거래를 확대해 현재 150개 이상 국내 기업과 협력 중이다.

벤츠와 협력 중인 국내 공급업체들은 제품의 우수성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실제 자동차 연료펌프 전문 생산업체인 현담산업은 '2015 다임러 서플라이어 어워드(2015 Daimler Supplier Award)'에서 다임러 그룹의 세계 450개 협력사 가운데 품질부문 우수상을 수상한 바 있다.

요헨 쉐퍼스 메르세데스-벤츠 승용부문 구매 및 공급 품질 커뮤니케이션 총괄이 17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한국전자전 2017' 기조연설을 진행하고 있다.
요헨 쉐퍼스 메르세데스-벤츠 승용부문 구매 및 공급 품질 커뮤니케이션 총괄이 17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한국전자전 2017' 기조연설을 진행하고 있다.

벤츠는 소비재 가전분야 공급업체들의 역할은 더욱 중요해질 것으로 전망되는 미래의 자동차 산업 특성을 반영한 'CASE 전략'을 수립했다. CASE는 △커넥티드(Connected) △자율주행(Autonomous) △공유 및 서비스(Share& Service) △전기 구동(Electric Drive) 네 가지 분야가 미래 이동성과 함께 공급업체의 요건도 변화시킨다는 것이다.

쉐퍼스 총괄은 특히 전기(Electric)가 미래 자동차 산업에서 핵심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했다. 벤츠는 2007년 첫 번째 전기차 '스마트EV'를 시작으로 현재까지 총 8개 전동 차량을 출시했다. 2019년 전기차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EQ SUV'를 출시하고, 2025년까지 전동화 차량을 50개 이상 출시할 계획이다.

쉐퍼스 총괄은 “LG화학, 삼성SDI, SK베이션이 전기차 배터리 셀을 공급하고 있고, LG디스플레이는 내년 출시하는 신형 A클래스에 디스플레이를 공급한다”면서 “한국기업은 전자산업에 특화돼 있어, 전기차·커넥티드카 시장이 커지면서 공급 물량이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요헨 쉐퍼스 메르세데스-벤츠 승용부문 구매 및 공급 품질 커뮤니케이션 총괄이 17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한국전자전 2017' 기조연설을 진행하고 있다.
요헨 쉐퍼스 메르세데스-벤츠 승용부문 구매 및 공급 품질 커뮤니케이션 총괄이 17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한국전자전 2017' 기조연설을 진행하고 있다.

벤츠는 커넥티드카 분야에서도 국내 기업과 협력을 강화한다. 이달 출시한 S클래스부터 적용되는 커넥티드 서비스 '메르세데스-미'를 KT와 협력해서 서비스한다. 또 설립 된지 3년 된 스타트업 '지오라인'과 협력해 전기차 모바일 결제시스템을 구축했다. 자율주행차 개발에 있어서는 다목적용 카메라 업체인 '세코닉스'와 협력도 검토 중이다.

류종은 자동차/항공 전문기자 rje312@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