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구개발(R&D)서비스업 활성화는 국가와 산업 전반 투자 효율성을 높여주고, 촉진할 수 있는 좋은 방안입니다. 기업을 발굴·조직화하고 전문성을 높여 지역 R&D서비스를 산업 차원으로 끌어 올리는 토대를 마련하겠습니다.”
강성민 초대 부산R&D서비스협의회장(티랩 대표)은 “예산은 정부가 지원하되, 산업 활성화와 시장 창출은 민간이 주도해야 실질적 효과를 볼 수 있다”면서 이 같은 포부를 밝혔다. 이는 그가 부산R&D서비스협의회 결성을 주도한 배경이다. 협의회는 지난달 5일 출범했다.
강 회장은 2015년 R&D서비스 전문기업 '티랩'을 설립, 각종 고난도 연구 용역과 R&D컨설팅 사업을 추진하며 공공기관 중심의 R&D서비스 시장에 민간 기업의 참여 확대를 선도해왔다.
부산R&D전문가 네트워크 포럼, 부산 신진연구자포럼 등 개인이 참여하는 R&D협력 단체 결성과 운영을 주도하고, 최근에는 '부산 지능형 기계부품 글로벌 마케팅 사업'을 맡아 32개 기계부품업체의 해외시장 개척을 지원해 22억원 매출 확대와 8억원 규모 수출 성과를 거뒀다.

부산R&D서비스협의회는 50여개 기업 및 R&D 수행·지원 기관으로 구성됐다. 민간 기업 주도로 지역 단위에서 R&D서비스업 활성화를 위한 단체가 결성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국가 과학기술 경쟁력 강화를 위한 이공계 지원 특별법에 따라 정부 차원 R&D서비스업 지원 육성 제도가 마련돼 있지만 지역에서는 R&D서비스업이 무엇인지, 우리가 이 업종에 해당하는지조차 모르는 경우가 많다”면서 “네트워크를 구축해 R&D서비스업 인식을 확산하고, 정부 지원 정책을 알려나가는 게 시급하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해 티랩 조사 결과, 전국에서 1141개 기업이 R&D서비스 기업으로 등록돼 있지만 이 가운데 80% 이상은 수도권과 충청권 업체다. 부산 지역은 46개에 불과했다. R&D서비스 전문 인력 양성을 비롯해 관련 시장 정보, 각종 통계 자료도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강 회장은 출범 초기 협의회 활동을 R&D서비스 기업 발굴과 협력 네트워크 구축에 두고 있다. 내년에는 협의회 참여 기업 및 대학, 유관 기관의 R&D서비스 역량 강화와 중앙 부처 및 지역 특성에 맞는 R&D 과제 발굴·유치 활동을 전개할 계획이다.
![[人사이트]강성민 부산R&D서비스협의회장 "민간 주도 지역 R&D서비스업 활성화 견인"](https://img.etnews.com/photonews/1710/1003727_20171018140053_055_0004.jpg)
해외 기관 및 기업과 R&D서비스 협력 네트워크를 마련해 이를 지역 중소기업의 수출 루트로 활용하는 방안도 마련 중이다. 해외 전시회에서 단순히 제품만 알리고 오는 수준을 넘어 현지 바이어를 직접 매칭해주고, 상담 후에도 지속적으로 관계를 이어주는 역할을 협의회가 한다는 것이다.
강 회장은 “R&D서비스는 기업 및 기관 R&D비용과 실패 위험을 크게 줄여준다. 동시에 다양한 분야로 고급인력 양성과 고용을 촉진할 수 있는 신성장산업”이라면서 “협의회에서 R&D서비스업에 민간 기업 진출과 확산을 유도해 융합기술개발, 개발기술의 사업화 등 실질적인 지역 R&D 성과 창출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부산=임동식기자 dsl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