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정부, 국내 車 부품·배터리 기업 유치 노력…“브렉시트 해법 無”

영국 정부가 국내 자동차 부품 기업 유치에 나섰다. 특히 LG화학, 삼성SDI, SK이노베이션 등 국내 전기차 배터리 업체들에 대한 영국 현지 투자에 큰 관심을 드러냈다. 다만 '브렉시트(Brexit: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로 인한 수출 장벽에 대한 지원책에 대해서는 명확한 해법을 내놓지 못했다.

주한 영국대사관과 영국 국제통상부는 18일 서울 플라자 호텔에서 영국의 자동차 산업과 시장을 알리고 한국과의 파트너십을 강화하기 위한 '오토모티브 이즈 그레이트(Automotive is GREAT)' 캠페인을 발족했다. (제공=주한영국대사관)
주한 영국대사관과 영국 국제통상부는 18일 서울 플라자 호텔에서 영국의 자동차 산업과 시장을 알리고 한국과의 파트너십을 강화하기 위한 '오토모티브 이즈 그레이트(Automotive is GREAT)' 캠페인을 발족했다. (제공=주한영국대사관)

주한 영국대사관과 영국 국제통상부는 18일 서울 플라자 호텔에서 영국의 자동차 산업과 시장을 알리고 한국과의 파트너십을 강화하기 위한 '오토모티브 이즈 그레이트(Automotive is GREAT)' 캠페인을 발족했다.

찰스 헤이 주한 영국대사는 인사말에서 “영국은 전체 자동차 생산량이 많지 않지만 럭셔리 자동차로만 보면 세계 최대 생산국”이라며 “럭셔리 자동차의 혁신은 영국의 최첨단 R&D 기반을 통해 가능했다”고 밝혔다.

이번 캠페인은 영국 자동차 산업을 홍보하고 영국과 한국 양국에서 자동차 산업 부문의 비즈니스 기회를 모색하기 위해 기획됐다. 특히 과거 몰락했던 영국 자동차 산업에 대한 잘못된 이해를 바로잡기 위한 목적도 가졌다.

주한 영국대사관과 영국 국제통상부는 18일 서울 플라자 호텔에서 영국의 자동차 산업과 시장을 알리고 한국과의 파트너십을 강화하기 위한 '오토모티브 이즈 그레이트(Automotive is GREAT)' 캠페인을 발족했다. 찰스 헤이 주한 영국대사. (제공=주한영국대사관)
주한 영국대사관과 영국 국제통상부는 18일 서울 플라자 호텔에서 영국의 자동차 산업과 시장을 알리고 한국과의 파트너십을 강화하기 위한 '오토모티브 이즈 그레이트(Automotive is GREAT)' 캠페인을 발족했다. 찰스 헤이 주한 영국대사. (제공=주한영국대사관)

주한 영국대사관에 따르면 지난해 영국 자동차 산업은 2006년 대비 생산이 61.03%, 수출이 94.04%, 연구개발(R&D)이 258.49% 각각 증가하는 등 가파른 성장세를 기록했다. 총 자동차 생산대수는 2009년에 이미 100만대를 넘었고 작년 기준 180만대를 기록했다. 2020년에는 200만대를 돌파할 전망이다.

제이 내글리 영국 국제통상부 자동차투자유치기관 R&D 전문가는 “지난 10년간 유럽 경제가 어려웠던 점을 고려하면 놀랄만한 성장”이라며 “부가가치가 높은 프리미엄 자동차를 주로 생산하므로 수출액 역시 6년 만에 2배 가까이 늘었다”고 밝혔다.

영국 측은 국내 자동차 부품 기업의 자국 투자에 대해 관심을 드러냈다. 현재 영국에서 필요한 자동차 부품사업 규모가 약 40억파운드(약 5조9600억원)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소재, 친환경차, 자율주행차 등 첨단 산업에 대한 R&D와 기업 투자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주한 영국대사관과 영국 국제통상부는 18일 서울 플라자 호텔에서 영국의 자동차 산업과 시장을 알리고 한국과의 파트너십을 강화하기 위한 '오토모티브 이즈 그레이트(Automotive is GREAT)' 캠페인을 발족했다. 제이 내글리 영국 국제통상부 자동차투자유치기관 연구개발 전문가(제공=주한영국대사관)
주한 영국대사관과 영국 국제통상부는 18일 서울 플라자 호텔에서 영국의 자동차 산업과 시장을 알리고 한국과의 파트너십을 강화하기 위한 '오토모티브 이즈 그레이트(Automotive is GREAT)' 캠페인을 발족했다. 제이 내글리 영국 국제통상부 자동차투자유치기관 연구개발 전문가(제공=주한영국대사관)

내글리 R&D 전문가는 “최근 영국 정부에서 발표한 3억2000만달러(약 3600억원)에 달하는 전기차 배터리 산업 활성화 프로젝트 파트너를 찾고 있다”면서 “LG화학, 삼성SDI, SK이노베이션 등 한국 기업이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 강세를 나타내고 있기 때문에 영국 정부에서도 투자 유치에 관심을 갖고 있다”고 했다.

한편 영국은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를 협상 중에 있다. 영국이 EU '관세동맹'에서도 이탈하는 '하드 브렉시트'를 시행하게 되면 수출 차량에 대한 관세와 부품 수입에 대한 관세가 중첩돼 자동차 산업에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커진다. 이는 자동차 관련 기업 투자 유치에도 불리한 조건이다.

이에 대해 닉 뒤비비에 주한영국대사관 대변인은 “아직까지 브렉시트에 대해 결정된 사안이 없고, EU와 협의 중이기 때문에 자세한 지원책을 마련하고 있지는 않다”면서 “다만 브렉시트 선언 이후에도 토요타, 닛산 등이 영국 투자를 지속하는 것을 보면 영국 자동차 산업 경쟁력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 확실하다”고 말했다.

류종은 자동차/항공 전문기자 rje312@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