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이면 자율주행차 상용화…안전 모델 확립이 관건"

암논 샤슈아 인텔 수석부사장겸 모빌아이 CEO가 18일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호텔에서 자율주행차 미래전략을 발표했다.
암논 샤슈아 인텔 수석부사장겸 모빌아이 CEO가 18일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호텔에서 자율주행차 미래전략을 발표했다.

암논 샤슈아 인텔 수석 부사장 겸 모빌아이 최고경영자(CEO)는 8일 서울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자율주행차 상용화 필수 요건으로 안전 모델 확립을 꼽았다.

인텔은 올해 8월 모빌아이 인수를 완료했다. 인텔이 모빌아이 인수에 투입한 금액은 17조원에 이른다. 모빌아이는 이스라엘 자동차 자율주행 기술을 보유한 기업이다.

암논 샤슈아 CEO는 “미국에서 한 해 교통사고 사망자 수가 약 3만5000명인데 자율주행차를 용인할 수 있는 사회 기준은 더욱 엄격하다”면서 “자율주행차로 발생하는 사망자 수가 한해 10~20명선이여야만 사회에서도 자율주행차를 용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자율주행차는 지나치게 보수적 운행을 하지 않으면서도 안전성은 기존 자동차 주행보다 큰 폭으로 떨어뜨려야 한다.

자율주행차 사고로 발생하는 책임 문제 역시 무시할 수 없다. 자율주행차 사고의 모든 책임을 제조사로 떠넘길 경우 자율주행차 시장 자체가 침체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모빌아이는 책임 민감성 안전 모델(RSS)를 개발했다. 다른 차량 움직임과 상관없이 자율주행차량이 사고 원인이 될 수 없는 '안전 상태'를 정의하기 위해서다. 자율주행차가 안전 상태를 유지하면 자율주행차는 교통사고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있다.

암논 샤슈아 CEO는 “모빌아이가 제시한 안전 모델이 확보되려면 각국 규제당국과 협의도 필수적”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자율주행차 기술 완성도를 상용화 직전 수준으로 평가했다.

암논 샤슈아 CEO는 “목표 일정대로 스케쥴 맞춰서 진행되고 있다”면서 “2021년부터 2023년까지 4~5단계 자율주행차량이 상용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모빌아이는 2019년 초부터 닛산과 4단계에 해당하는 자율주행차를 내놓는다. 4단계에서는 고속도로에서 시속 135㎞ 속도로 자율주행한다. 가장 높은 자율주행단계인 5단계는 4단계에서 보완하지 못한 거의 모든 기능을 지원한다. 모빌아이는 2021년을 목표로 BMW와 프로젝트를 수행한다.

그는 “한국은 기술선진국으로 자율주행시장을 이끌어야 한다”면서 “서울에서도 업계 관계자들이 모여 자율주행 안전에 관한 규제모델을 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암논 샤슈아 CEO는 이날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을 만나 자율주행차 기술 분야에서 협력방안을 논의했다.

이영호기자 youngtig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