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량, 전류, 온도, 물질량의 국제단위계 재정의는 한국표준과학연구원이 참여해서 결정한 중요 사안입니다. 그 자체로도 대단한 일이지만 기관으로서도 큰 의미가 있습니다.”
박승남 표준연 광학표준센터 책임연구원은 지난달 단위자문위원회(CCU)의 결정으로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표준 연구 기관인 표준연의 위상도 높아졌다고 말했다.
박 책임은 동료인 양인석 박사와 함께 우리나라와 표준연을 대표해 지난 CCU 회의에 참여했다. 앞으로 전 세계 미세 분야 과학 연구, 산업 발전을 이끌 결정권에 힘을 보탰다.
특히 이번 회의는 우리나라와 표준연이 CCU 참여 이래 결정된 주요 결정이어서 의미가 크다.
“표준연은 지난해 옵서버로 처음 CCU에 참여했고, 올해부터 회원 자격으로 참여해 중대한 결정에 목소리를 보탤 수 있었습니다. 40여년 기관이 운영되면서 쌓아 온 세계 명성과 연구 능력을 인정받은 것입니다.”
CCU는 세계 유수 연구기관이 제한 참여하는 위원회다.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세계 100여개 측정 기관 가운데 8곳만 CCU에 가입돼 있었다. 지난해 표준연이 스위스, 캐나다의 기관과 함께 새롭게 회원 자격을 얻었다. 그만큼 영광스러운 자리다.
표준연은 이를 통해 국제도량형위원회(CIPM) 산하의 CCU를 비롯한 10개 자문위원회에 모두 참여하는 기관이 됐다.
박 책임연구원은 앞으로도 국제도량형 분야에서 표준연의 역할이 클 것이라고 강조했다. 표준연은 세계 유수의 기관과 협력해 국제 단위 활용을 고도화하고, 각 주체가 제대로 된 정보를 얻을 수 있도록 돕는다.
박 책임연구원은 “앞으로 재정의되는 질량, 전류, 온도, 물질량뿐만 아니라 더욱 고도화되고 재정의돼야 할 단위 분야가 남아 있다”면서 “세계 위상을 얻은 표준연이 이런 작업에 앞장서서 활동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전=김영준기자 kyj85@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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