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아이폰X(텐) 핵심 기능을 계승한 보급형 모델을 추가 출시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애플인사이더 등 주요 외신은 애플이 '리스본' '항저우'라는 코드명으로 아이폰X 보급형 모델을 개발 중이라고 보도했다.
애플인사이더는 “중국 공급망 보고서를 통해 아이폰X 핵심 기능을 담은 2018년형 보급형 모델이 출시된다는 소문이 전해졌다”고 밝혔다. △베젤리스 디자인 △페이스 ID △애니모지 등 아이폰X 주요 기능을 대부분 구현하고 가격을 낮춘 신제품이 나올 수 있다는 전망이다. 구체적 가격은 언급하지 않았다.
일본 매체 맥오타카라는 애플이 아이폰X 64GB 모델보다 90달러(약 11만원) 저렴한 아이폰X 32GB 모델을 추가할 가능성을 제기했다.
아이폰X 64GB와 256GB 모델 가격은 각각 999달러(약 113만원), 1145달러(약 130만원)다. 역대 아이폰 중 최고가다.
외신은 애플이 세계 최대 시장인 중국 소비자를 고려해 아이폰X 보급형 모델을 준비 중인 것으로 분석했다. 가격 부담을 느낀 중국 소비자를 집중 공략, 아이폰 판매량 증대를 위한 전략적 판단이라는 설명이다.
미국 IT 전문매체 폰아레나는 “애플은 6~8월 중국에서 점유율 17.7%로 화웨이(31.1%)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면서 “중국은 세계에서 가장 큰 스마트폰 시장이지만 999달러짜리 비싼 아이폰X은 많은 중국 소비자 구매력을 떨어뜨리는 결정적 요인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로이터통신도 “1000달러 아이폰X 가격은 중국 근로자 평균 월급 2개월 분에 해당하는 고가이기 때문에 판매량에 심각한 타격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일각에서는 아이폰X 보급형 모델 출시가 사실로 밝혀질 경우 다음 달 3일 글로벌 1차 출시를 앞두고 있는 프리미엄 아이폰X 판매량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칠 것으로 내다봤다. 가격에 부담을 느낀 대기수요가 보급형 출시 때까지 지속되는 현상이 나타나면 다른 제조사 신제품으로 이탈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최재필기자 jpchoi@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