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타대우상용차가 중형 저상버스 개발을 완료하고 내년부터 본격 양산에 돌입한다. 지금까지 중대형 트럭에만 집중해온 타타대우가 버스 시장에 진입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타타대우는 지난 3년 간 개발 기간을 거쳐 중형 저상버스 'LF-40' 개발을 마쳤다. 타타대우는 2013년 국토교통부 저상형 버스 표준모델 개발 공모사업 주관기업으로 선정된 이후 2014년부터 자동차융합기술원·국토교통과학기술진흥원과 함께 중형 저상버스 개발을 진행했다. 사업에는 국비 130억원, 민자 43억원이 투입됐다.
LF-40은 그동안 대형버스 위주였던 저상버스를 중형으로 확대해 교통약자를 위한 마을버스 특화 모델이다. 차체 크기는 길이 7495㎜, 너비 2050㎜, 높이 2615㎜로, 동급 모델인 현대차 '카운티'(7085㎜·2035㎜·2755㎜), 자일대우 '레스타'(7180㎜·2,040㎜·2820㎜)보다 길고 넓다. 여기에 세단처럼 엔진을 차체 앞부분에 배치한 보닛 타입을 적용했고, 노약자나 장애인 등이 쉽게 탑승하고 하차하도록 차체 최저 지상고를 330mm까지 낮춘 게 특징이다.
타타대우는 LF-40을 도심형, 농어촌형, 일반형, 유치원형 4가지 모델로 출시한다. 도심형 마을버스는 10개 좌석에 최대 30명까지 탑승할 수 있다. 파워트레인은 3.0리터 디젤 엔진과 6단 수동변속기를 탑재해 최고출력 170마력, 최대토크 41.0kg·m 성능을 제공한다.
LF-40은 지난달부터 충남 아산시와 경기 시흥시 등 일부 마을버스 구간에서 시범 운행을 시작해 연말까지 약 3개월 간 시범 운행에 나선다. 타타대우는 시범 운행을 거쳐 지적된 문제점을 개선, 내년부터 본격적인 양산에 들어갈 계획이다. 다만 생산 공정이 오래 걸린다는 단점은 해결해야할 과제다. LF-40 차체는 수작업을 거쳐야 하는 섬유강화플라스틱(FRP) 소재를 적용했다.
국토부는 올해 2월 2021년까지 전국 시내버스의 42%를 저상버스를 교체 보급하는 제3차 교통약자 이동편의 증진계획을 확정 고시했다. LF-40은 현재 국내에서 유일하게 농어촌 지역에 투입 가능한 중형 저상버스다.
국토부 관계자는 “이번 중형 저상버스 시범 운행을 통해 상용화 기반을 마련했다”며 “2019년부터 농어촌 지역을 중심으로 중형 저상버스 보급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치연 자동차 전문기자 chiye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