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주택가격 금융위기 이전 수준 '상승'...한국도 1.6%↑

글로벌 주택가격 금융위기 이전 수준 '상승'...한국도 1.6%↑

글로벌 주택가격이 금융위기 전 수준을 회복하며 금융불안이 우려된다는 지적이 나왔다.

22일 한국은행의 해외경제포커스 보고서에 따르면 국제통화기금(IMF) 기준 올해 1분기 세계 실질 주택가격은 2008년 1분기의 98.7% 수준까지 올라왔다.

지난해 주요 23개국 중 21개국에서 집값이 상승했다. 뉴질랜드와 캐나다는 10% 이상 뛰었다.

한국은 2009년부터 지난해까지 실질 주택가격 상승률이 1.6%(국제결제은행(BIS) 기준)다.

신흥국에서 홍콩(83.1%), 인도(78.5%)가 외국자본 유입으로 급등했다.

한국은 연평균 소득이 3.25% 증가할 때 주택가격은 0.79% 올랐다. 신흥국 평균(1.2배)보다 소득대비 집값 상승률이 낮다.

호주는 소득이 0.58% 오를 때 집 값이 6.17% 뛰었다. 반면 일본은 소득이 1.14% 올랐지만, 집값은 1.41% 하락했다.

가계부채는 선진국은 감소했고 신흥국은 글로벌 유동성에 힘입어 확대됐다. 한국은 국내총생산(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이 1분기 93.0%로 2001년 56.1%에서 크게 뛰며 홍콩(60.3%→67.6%)을 추월했다.

한은은 세계 경제 성장세 강화로 글로벌 주택가격도 당분간 완만한 상승세를 보이겠지만 금융위기 때와 같은 급변동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평가했다. 각국이 거시건전성 규제를 강화했기 때문이다.

다만 선진국 통화정책 정상화로 가계 원리금 상환부담이 커지며 일부 주택시장과 실물경제가 위축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캐나다, 뉴질랜드, 노르웨이 등 주택가격이 적정수준 이상 오른 것으로 추정되는 지역은 면밀히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아시아 신흥국은 가계부채 규모가 금융위기 후에도 큰 폭으로 확대 돼 주택가격 급등락시 유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정영일기자 jung0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