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켈 공급 부족 심화…톤당 가격 1만2000달러 재돌파

이차전지 양극재 원재료로 쓰이는 니켈 공급부족이 심화되고 있다. 잠시 주춤했던 가격도 다시 상승 추세를 보이고 있다.

23일 국제니켈연구회(INSG)에 따르면 8월 기준 세계 니켈 시장 공급부족량은 6700톤으로 7월 5700톤보다 늘어났다.

같은 기간 세계 정련 니켈 생산량은 17만6800톤을 유지했지만 수요가 전월 18만2500톤에서 18만3500톤으로 확대되면서 공급부족 폭이 확대됐다.

니켈 가격은 지난 2011년 평균 가격이 톤당 3만달러에 육박하는 수준으로 치솟았다가 이후 몇 년 간 공급과잉 영향으로 톤당 1만달러 안팎에 머물렀다. 이후 올해 하반기 들어 상승세가 가팔라졌다.

런던급속거래소(LME)에 따르면 최근 니켈 가격은 한 달 만에 톤당 1만2000달러를 다시 넘어섰다. 니켈 가격은 지난 9월 초 1만2000달러를 돌파하면서 연중 최고 기록을 세웠다가 9월 말 다시 1만달러를 약간 넘는 수준으로 하락한 바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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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켈의 주 수요처인 스테인리스스틸 가격이 오르고 있고 구리 가격 상승도 니켈 가격을 끌어올리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최근 전기차 시장 확대로 이차전지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것도 니켈 가격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차전지 업계에서 니켈 함량이 80% 이상인 '하이니켈' 양극재 개발에 적극 나서면서 향후 니켈 수급에 빨간불이 켜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니켈은 에너지 밀도를 높인 이차전지 양극재 필수 원료다. 최근 가격이 급등한 코발트 대체재로도 주목받는다. 업계에서는 내년부터 니켈 함량이 80% 이상인 양극재 양산을 본격화 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관계자는 “NCM 811(니켈·코발트·망간 비중이 8대1대1인 양극재)의 경우 필요한 코발트 양이 4분의 1 수준으로 줄어들고 니켈 사용량은 배 이상 늘어난다”면서 “니켈은 비교적 흔한 원재료지만 리튬이온 배터리에 쓰일 수 있는 소재는 전체 생산량 10% 수준에 그치는 만큼 하이니켈 전환이 가속화될수록 니켈 수급 문제가 대두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정현정 배터리/부품 전문기자 ia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