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노펙스가 연성인쇄회로기판(FPCB) 베트남 공장 인수 효과로 내년도 실적향상을 기대했다.
시노펙스는 23일 서울 광화문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이 자리에서 황지호 시노펙스 사장은 “플렉스컴 2공장 인수절차는 정상적으로 진행되고 있다”면서 “내달 말에 시험가동, 12월부터는 부분 가동에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시노펙스에 따르면 베트남 현지 공장이 정상 가동될 경우 FPCB 생산량은 기존 대비 5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황 사장은 삼성전자 무선 구매팀 그룹장 출신으로 지난 6월 시노펙스 사장으로 합류했다.
시노펙스는 이번 공장 인수로 FPCB 수요에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FPCB 시장은 공급부족 사태에 직면했다. 글로벌 스마트폰 기업들이 자사 스마트폰에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를 잇따라 채택하면서 FPCB 수요도 급증세를 탔다.
이 때문에 한동안 부침을 겪었던 기판 업계는 공급 부족이라는 호재를 맞았다. 시노펙스 베트남 공장 인수도 시장 흐름에 맞춘 공격적 투자로 풀이된다. 베트남 공장에서는 전·후공정을 일체화해 FPCB를 생산하고 칩셋을 부착해 제품화한다. 기존 국내 생산라인에서 베트남 공장으로 무게중심을 옮긴다.
시노펙스는 FPCB 생산량 증가 효과로 내년도 실적을 낙관했다.
황 사장은 “스마트폰에 OLED 디스플레이 채택 흐름은 아직 초기 단계에 불과하다”면서 “베트남 현지에서 FPCB 전·후공정을 대응하는 회사는 시노펙스 밖에 없다. 물량을 채우고 가동하는 것은 걱정할 사안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FPCB 공급망이 스마트폰 글로벌 기업 회사들로 양분된 상황에서 시노펙스는 시장에서 발생한 FPCB 공급 부족량을 충당할 계획”이라며 “주요 고객사와는 생산량과 양산 시점, 활용방안을 구체적으로 협의하는 중”이라고 덧붙였다.
시노펙스는 이달 17일 베트남 현지 대규모 연성인쇄회로기판(FPCB)사업장 인수 절차를 마무리 지었다. FPCB 업체 플렉스컴이 보유했던 공장이었다. 시노펙스는 이를 위해 8월 베트남 국영상업은행 BIDV, 신한은행(베트남)과 경매절차를 거쳐 자산인수 방식으로 인수 계약을 체결했다.
시노펙스는 같은 날 분기 보고서를 내고 올해 3분기까지 매출이 작년 동기 대비 21.12%, 영업이익은 145.20%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3분기 누적 매출은 연결 기준 작년 동기 1381억원이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70억원을 기록했다.
이영호기자 youngtig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