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노동계 대표와 첫 만찬…민주노총 불참 등 현안 해결 쉽지 않을 듯

문재인 대통령이 24일 노동계 인사와 첫 만찬 회동을 가졌다. 정부 출범 5개월 만에 성사된 자리지만 민주노총이 불참해 반쪽짜리 행사로 진행됐다. 문 대통령이 강조한 노사정위원회 복원 등 노동현안 해결이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문 대통령은 이날 저녁 청와대에서 취임 이후 처음으로 한국노총 지도부를 비롯한 노동계 대표단과 만나 노동 현안을 논의했다. 민주노총은 당초 참석이 예상됐으나 불참했다.

민주노총은 이날 오전 입장자료를 통해 문성현 노사정위원장 배석, 산별노조 및 사업장을 개별적으로 초청한 점을 들어 불참할 뜻을 밝혔다.

민주노총은 성명서에서 “청와대가 주객을 전도해 1부의 진정성 있는 간담회보다 2부 정치적 이벤트를 위한 만찬행사를 앞세우는 행보를 해 불가피하게 불참을 결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1부 티타임에서 김주영 한국노총 위원장, 김명환 한국노총 부위원장, 이성경 한국노총 사무총장 등 한국노총 지도부만 만났다.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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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은 “노동계와 정부 사이에 국정파트너 관계를 복원하는 게 시급하다”면서 “함께 노동이 존중받는 사회를 만들자”고 당부했다. 김주영 한국노총 위원장은 “많은 노동자가 근로시간이 줄어들어 저녁이 있는 삶을 영위했으면 한다”면서 정부의 노력을 요청했다.

이후 6시 30분경부터 노동계 대표단과 2부 만찬을 곁들인 비공개 회동을 가졌다. 만찬에는 한국노총 지도부를 비롯해 한국노총 소속 노조위원장 5명과 양대 노조에 소속되지 않은 김민수 청년유니온 위원장과 김준이 사회복지유니온 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한국노총 소속 노조위원장 참석자는 윤영인 핸즈식스 고암에이스 화성지역노조 위원장, 김영숙 국회환경미화원노조 위원장, 허정우 SK하이닉스 이천 노조 위원장, 류근중 자동차노련 위원장, 허권 금융노조 위원장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핸즈식스와 서울지하철 노조는 정규직·비정규직 연대의 모범사례이고, SK 하이닉스 노조는 협력업체 처우개선을 지원한 모범사례라는 점, 국회환경미화원 노조는 공공부문의 선도적 정규직 전환모델이라는 점에서 초청 대상이 됐다”고 설명했다.

만찬에서는 근로시간 단축, 정규직 전환, 노동 3권 보장, 해직자 복직 등 다양한 노동 현안이 논의 테이블에 올랐다.

이들은 문 대통령에 '노동개혁'에 박차를 가해 줄 것을 요구했다.

성현희 청와대/정책 전문기자 sungh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