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쌍용자동차 '티볼리', 현대자동차 '코나' 등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 주도한 국내 시장에 대형 SUV 선호도가 점차 높아지고 있다. 기아자동차 '모하비'와 수입차 위주로 형성됐던 대형 SUV 시장에 쌍용차 'G4 렉스턴'이 가세하면서 시장이 커졌기 때문이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국내 SUV 시장은 2011년 이후 해마다 연평균 16% 가량 성장해 지난해 45만대까지 늘어났다. 이는 자동차 내수시장 약 34%를 점유하는 규모다.
올해 국내 SUV 시장 또 다른 변화는 다양한 대형 SUV 등장이다. 쌍용차 G4 렉스턴, 랜드로버 디스커버리5, 캐딜락 에스컬레이드, 닛산 패스파인더 등 신형 모델이 다수 등장했다. G4 렉스턴은 모하비 혼자 독주하던 국내 대형 SUV 시장에 힘을 보탰다. 지난 5월 출시 이후 월 평균 2000대 이상 판매하며 대형 SUV 시장 1위를 기록 중이다. 그 결과 국내 대형 SUV 시장은 지난해 대비 22.9% 늘어난 5만7660대를 기록 중이다.

대형 SUV는 넉넉한 적재공간을 갖춰 캠핑, 서핑, 골프 등 아웃도어 활동에 적합한 차량으로 각광받고 있다. 또 사륜구동을 갖춰 '오프로드' 주행이 가능한 정통 SUV로, 레저활동에 적합하다. 최근 G4 렉스턴은 한국에서 모터쇼가 열리는 독일까지 10개국 23개 도시 1만3000㎞에 이르는 유라시아 대륙 횡단을 완주하고 오프로드 성능을 입증했다.

쌍용차 관계자는 “G4 렉스턴이 2000년대 초반 유럽 시장을 개척하며 수출 주력 모델로 자리 잡았던 오리지널 렉스턴의 유산을 계승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면서 “지난 5월 국내 출시 후 경쟁 시장에서 판매 1위를 기록하고 대형 SUV 시장 규모를 키운 만큼 유럽을 비롯한 글로벌 시장에서도 판매 확대의 주력 모델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국산 소형 SUV는 올해도 여전한 인기를 보였다. 올 들어 8월까지 전년 동기 대비 26.9% 증가한 8만4825대가 판매됐다. 국내 소형 SUV 시장 1위인 티볼리는 2015년 1월 출시 이후 현재까지 약 15만대 이상의 누적 판매량을 기록했다. 올해에도 월평균 4700대 가량 판매됐다. 후발주자인 코나 역시 출시 이후 월 평균 4000대 이상 판매 실적을 올렸다.
자료 참조: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
*전년 동기 대비 증가율: (2017년 8월 누계 / 2016년 8월 누계)/ 2016년 8월 누계*100
류종은 자동차/항공 전문기자 rje312@etnews.com